1Q 글로벌 전기차 역성장 '전년比 2%↓'…현대차, 21.7%↑ 성장률 1위

북미·중국 인도량 줄고 유럽·아시아 늘어
판도 변화 속 현대차 점유율 상승

SNE리서치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BEV+PHEV)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된 결과다. 다만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은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역별 수요 재편 흐름이 뚜렷했다.

7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411만 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그룹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을 살펴보면, BYD는 58만 4000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으며 점유율도 19.3%에서 14.2%로 하락했다.

2위는 지리(Geely) 그룹으로 전년보다 8.2% 감소한 41만 7000대를 판매했다. 상하이차(SAIC·5위)와 창안자동차(Changan·7위)도 각각 판매량이 8.8%, 9.1% 줄어들며 중국 주요 업체 전반의 성장 둔화가 확인됐다. 중국 시장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테슬라(3위)와 폭스바겐(4위)은 각각 35만 2000대, 30만 6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 2.3% 증가했다. 테슬라는 글로벌 전체 시장이 역성장한 상황에서도 점유율을 8%에서 8.6%로 끌어올리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폭스바겐그룹도 유럽 시장 회복세를 바탕으로 판매량이 증가세다.

현대차(005380)그룹은 21.7% 증가한 17만대를 판매하며 6위에 자리했다. 상위 10개 그룹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점유율도 3.3%에서 4.1%로 상승했다.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 온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 수요 회복이 현대차그룹 실적 개선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8위는 체리자동차로 8.5% 증가한 15만 1000대를 판매했다. 9위는 12만 7000대(-11%)를 판매한 BMW, 10위는 12만 2000대(-1.6%)를 판매한 스텔란티스그룹이 각각 차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상위 10개 그룹 외 기타 업체 판매가 150만 6000대로 12.5% 증가하며 점유율이 31.9%에서 36.6%로 확대됐다. 전기차 시장에서 특정 업체 집중도가 완화되고, 지역별 강점을 가진 중견 완성차업체(OEM)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208만 8000대로 최대 시장을 유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하며 점유율은 60.8%에서 50.8%로 줄었다. 유럽은 115만 대로 26.7% 성장하며 점유율이 21.6%에서 28%로 확대됐다.

북미는 29만 7000대로 28.2% 감소해 주요 권역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아시아(중국 제외)는 41만 2000대로 67.9%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기타 지역 역시 16만 7000대로 110.2% 늘어나며 신흥 시장 중심의 확산 흐름도 확인됐다.

보고서는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는 대신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도 지역 포트폴리오와 현지 시장 대응력에 따라 뚜렷하게 갈린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시장 재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회복 여부 못지않게 유럽 수요의 지속성, 비중국 아시아 시장의 확대,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OEM별 점유율 변동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