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도 깜놀" 제네시스 레이싱, 독자 엔진 '지옥의 6시간' 완주
이몰라 6시간서 두 대 모두 완주…신생팀 한계 넘은 내구·운영력
V8 하이퍼카 경쟁력 확인…AI·전동화 넘어 모터스포츠까지 확장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저 차가 왜 우리보다 코너에서 빠른지 이해할 수 없다." (페라리 팀)"이봐, 해봤어? 한마디가 서킷 위에서 증명된 날이다." (누리꾼)
제네시스의 고성능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무대에서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자체 개발한 전용 엔진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6시간의 극한 주행을 버텨내며 완주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기존 강팀들을 긴장시키는 랩타임을 기록하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제네시스는 소속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2026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개막전 '이몰라 6시간' 레이스 최상위 등급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역사적인 첫 번째 레이스의 목표였던 완주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제네시스는 2024년 12월 두바이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최초로 공개하고 자체 엔진 개발 및 레이스 운영진, 드라이버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해 2월 GMR-001 하이퍼카에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의 현대 모터스포츠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전용 엔진 'G8MR 3.2L 터보 V8'을 개발해 2만 5000㎞에 달하는 시험 주행 및 내구력 평가를 거치며 성능을 입증했다.
대부분의 모터스포츠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레이스를 마치는 것으로 우승자를 가려 보통 1~2시간이 소요되지만, WEC는 6시간을 기본으로 8시간 혹은 24시간을 끊임없이 달리며 내구성에 중점을 둔다.
최대 24시간이 소요되는 경기 시간 동안 WEC 경주차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엔진과 차를 제동하며 붉게 달아오르는 브레이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모터 및 배터리 열관리 등 상당한 부하를 버텨내야 한다.
또한 WEC와 같은 내구레이스는 장거리를 달리기 위해 차 한 대당 3명씩 모두 6명의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드라이버는 장시간 운전하며 기후 변화, 타이어 마모 등 많은 변수 속에서 순위 경쟁해야 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안드레 로테러, 피포 데라니, 다니엘 훈카데야, 마티스 조베르, 마튜 자미네, 폴-루 샤탕 등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다양한 드라이버 라인업으로 첫 대회를 출전했다.
드라이버 외에도 16개 국적, 총 75명으로 이뤄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모터스포츠 전 영역에서 인정받은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WRC 등 글로벌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현대 모터스포츠 인원들도 합류했다.
경기 중반 #17 경주차에 탑승한 안드레 로테러는 피트인 직전 11위로 올라서고 이후 운전대를 넘겨받은 마티스 조베르는 애스턴 마틴(#009)을 깔끔하게 추월했다. 세 번째 드라이버 피포 데라니로 교체한 이후에는 순위가 9위까지 오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의 마티스 조베르를 뒤쫓던 페라리 팀의 니클라스 닐센이 팀 라디오를 통해 "저 차가 왜 우리보다 코너에서 빠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 장면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이 펼친 놀라운 레이스의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6시간의 경기 결과 #17 차량은 약 4909㎞ 길이의 이몰라 서킷을 평균 시속 177.97㎞로 211랩, #19 차량은 평균 시속 176.23㎞로 189랩을 돌며 각각 15위와 17위를 기록했다.
또 #17 차량의 베스트 랩 타임(1:33.090)은 완주를 목표로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는 전략 속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도요타 레이싱의 하이퍼카(#8)의 베스트 랩 타임(1:32.490)과 0.6초 차이에 불과했다.
이보다 앞선 퀄리파잉 레이스에서 #19번 차량이 기록한 랩타임(1:31.258) 역시 바로 상위 차량(1:30.995, #93)과는 0.26초 차이, 1위(1:30.088 #50)와는 1.17초 차이를 기록하며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재키 익스 브랜드 파트너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어드바이저는 "대단한 성공"이라고 신생팀의 완주를 높게 평가했다.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신규 참가팀으로서 절대적인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신뢰성과 실행력에 목표를 뒀다"며 "이번 주말을 통해 확인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 팀의 탄탄한 기반과 잠재력"이라며 만족했다.
한편 현장을 찾지 못한 팬들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제공하는 온보드 라이브 영상 채널에 방문해 경기를 지켜보며 실시간 채팅창에 응원 글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 #17 차량과 #19 차량 온보드 영상 채널 합산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5000명을 기록했다. #19 차량의 온보드 영상은 지난 28일 기준 누적 조회수 12만 회 및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응원하는 분위기는 뜨거웠다.
한 누리꾼은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언급하며 "정주영 회장님, 보고 계십니까? (중략) 정의선 회장님을 비롯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원들이 회장님의 정신을 가슴에 새긴 채 단 한 번의 멈춤도 없이, 두 대 모두 완주해 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봐, 해봤어? 라고 하셨던 그 한마디가 서킷 위에서 시속 수백 킬로미터로 증명된 날이고 오늘의 완주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회장님께서 불씨를 놓으셨고, 우리는 그 불꽃으로 세계를 달릴 것입니다. 오늘, 정말 최고의 날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WEC에서의 활약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팬 저변을 또 한 번 확대할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다음 달 벨기에에서 개최되는 시즌 두 번째 레이스 '스파-프랑코샹 6시간'에 출전할 예정이다. FIA WEC는 SPOTV, SPOTV Prime 채널과 SPOTV NOW에서 국내 생중계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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