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한국 車사업 접는다…"모터사이클 집중"(종합2보)
수입차 첫 '1만대 클럽'도 환율 부담 못넘었다
'점유율 40%' 모터사이클에 상품성·고객 경험 강화
- 양새롬 기자, 신현우 기자,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신현우 김성식 기자 = 혼다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하고 모터사이클(오토바이)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한때 국내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차지했지만 전량 미국에서 수입하는 구조 탓에 고환율 파고를 넘지 못했다. 특히 혼다코리아의 자동차 판매 종료 발표는 3시간 전에야 취재진에게 관련 일정과 장소가 알려질 정도로 긴박하게 이뤄졌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2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및 한국 시장 내 환경 변화, 환율 변동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2026년 말 한국에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결정은 결코 쉬운 판단이 아니었다"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는 2004년 국내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10만8599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다만 최근 환율 상승과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사업 지속성에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혼다 차량은 100%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구조로, 달러 강세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경비 절감과 가격 전략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터사이클의 경우 일본과 베트남, 태국 공장에서 생산돼 자동차에 비해 환율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설명이다.
최근 판매 실적도 부진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중형 세단 '어코드' 인기에 힘입어 2008년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수입차 브랜드 1위에 올랐지만 이듬해부터 2016년까지 3000~7000대 수준을 오갔다.
2017년에는 1만 대를 다시 돌파하며 부흥 조짐을 보였으나 2019년 하반기 시작된 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2020년 3000대 수준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951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2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했다.
다만 자동차 판매는 종료되지만 차량 유지관리 서비스, 부품 공급, 보증 대응을 포함한 애프터서비스(AS)는 유지된다.
혼다코리아는 현재 전국 18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필요 시 대체 네트워크도 확충할 계획이다. 법적으로 요구되는 8년을 넘어 장기적으로 서비스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재고 및 고객 대응은 딜러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대기 고객에게는 24일부터 개별 안내가 시작된다. 이 대표는 "현재 확보 물량과 향후 도입 물량을 정리한 뒤 고객 계약 유지 여부 등을 개별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딜러사와의 협의도 본격화된다. 이 대표는 "각 딜러사 상황을 고려해 절차와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혼다코리아 내 자동차 사업 부문 인력은 모터사이클 부문 등으로 전환 배치된다. 구체적인 인력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약 20~30명 수준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정은 한국 시장에 한정된 것으로, 글로벌 차원의 사업 철수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전략 방향성과 맥을 같이하지만, 한국 시장에 국한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는 향후 모터사이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모터사이클은 2026년 3월까지 약 42만 600대를 판매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40% 수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적·물적 자원을 모터사이클 부문에 집중해 상품성과 고객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며 "안전 교육과 체험 확대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2001년 모터사이클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2004년부터 자동차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대 클럽'을 최초로 달성했고,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총 10만8600대를 판매했다.
2023년 4월에는 수입차 업계 최초로 자동차 온라인 판매 체제를 도입했고, 2024년 카페·시승·문화 체험이 융합된 복합문화공간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를 오픈 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2025년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사이클 안전운전 교육 전문기관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를 열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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