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올 인도 판매량 100만대 '가시권'…현지화 통했다

1분기 25만대 '역대급'…현대차·기아 현지 생산능력 150만대
현지화로 국민 SUV 등극…생산 거점 확대로 글로벌 영토 확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인도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자동차 보급률이 낮아 성장 가능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도 시장 성과에 따라 자동차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성과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지 맞춤형 제품 전략과 생산능력 확충, 사회공헌 활동을 병행하며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연간 15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동남아·중동 수출 기지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지화' 성과 1분기 25만대 판매…연간 100만대 '현실화'

21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005380)는 인도에서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16만6578대를 판매했다. 기아(000270) 역시 이 기간 인도에서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8만432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100만대 돌파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판매는 최근 수년간 연간 70만~80만대 수준을 유지해 왔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공략 핵심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도로 환경과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라인업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소형 SUV '크레타'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서며 현지에서 '국민차'로 불린다. 기아의 '쏘넷' 역시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앞세워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세계 3위 시장에 '잠재력'도 무궁무진…150만대 글로벌 생산 거점

인도 자동차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453만375대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은 연평균 13.3%다.

이같이 큰 시장에도 자동차 보급률은 인구 1000명당 34대 수준으로 미국(772대), 유럽연합(560대), 한국(455대)과 비교해 여전히 낮아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인도 중산층 인구가 2030년 7억 명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은 이러한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현대차그룹은 급증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첸나이 1·2공장에 이달 준공하는 푸네 3공장까지 생산 규모를 늘린다. 여기에 기아의 아난타푸르 공장을 더하면 연간 150만 대 규모의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인도 공장은 단순히 내수용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을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024년 현대차 해외법인 중 최초로 현지 증권 시장에 상장하며 약 4조5000억 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 후 악수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인도-현대차그룹간 다각적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4.10.22 ⓒ 뉴스1
사회공헌·전동화 병행…정의선·모디 '약속'도 결실로

올해로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이한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단순히 차를 파는 비즈니스를 넘어선다. 의료, 교육, 문화,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현지 맞춤형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전개하며 인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깊은 유대감을 형성해 왔다.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의 주요 이륜·삼륜차 기업인 TVS 모터와 '전기 삼륜차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8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정의선 회장에게 친환경 이동 수단의 필요성을 피력한 이후 8년간 공들여 온 결실이다. 단순 기술 지원을 넘어 인도의 대기 오염 해결과 저소득층의 이동권 보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그룹의 선제적 투자와 현지화 전략이 중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