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진 현대차 상무 "로봇, 멋짐 넘어 '쓸모' 있어야…수익성 속도"

"아틀라스=제조, 모베드=일상 분업…피지컬 AI로 안 되던 것 해결"
'살 만한 가격' 강조…엑스블 등 양산 제품으로 신시장 주도 자신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 2026.3.4 ⓒ 뉴스1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기술이 멋있느냐 아니냐를 넘어 고객이 '정말 쓸 만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현대차 로보틱스가 지향하는 종착점입니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 로보틱스랩을 이끄는 현동진 상무가 로봇 기술의 핵심 가치로 '실용성'과 '합리적 가격'을 제시했다. 소비자가 정말 쓸모 있다는 가치를 느낄 때 로봇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지갑을 연다는 설명이다.

현 상무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보틱스의 정의는 모빌리티와 조작의 결합"이라며 "단순한 선행 연구를 넘어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양산형 설루션을 하나씩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내 판매를 시작한 '모베드'(MobED)는 그 전략의 핵심이다. 휠(바퀴) 로봇의 효율성과 족형 로봇의 지면 적응력을 결합한 '휠드 레그드'(Wheeled-Legged) 플랫폼인 모베드는 기존 로봇들의 한계였던 배터리 지속 시간과 페이로드(적재 중량)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현 상무는 "모베드는 지면 적응력이 높고 페이로드와 배터리 효율이 뛰어나 다양한 지형에서 자동화를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모베드는 1회 충전 시 최대 4시간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적재중량은 라인업에 따라 47~57㎏ 수준이다.

"수익성, 계획보다 빠르게 증명…'살 만한 가격'이 대중화 열쇠"

로봇 산업의 주요 과제인 수익성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현 상무는 "신시장의 수익성을 숫자로 단언하긴 어렵지만, '쓸모 있다면 길을 찾을 것'이라는 철학을 믿는다"며 "작년에 선보인 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등은 계획보다 더 빠르게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로봇 대중화의 조건으로 '살 만한 가치'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살 만한 가격에 쓸 만한 기능을 고객이 체험하고 '쓸 만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간을 절약해 주고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등 고객이 비용 대비 확실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틀라스=제조, 모베드=공장 밖…로봇 팔·손 기술도 차차 공개"

현 상무는 이날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정의했다. 그는 "아틀라스가 고도의 제조 현장에 집중한다면, 로보틱스랩은 공장 밖으로 나와 사람 곁에서 서비스와 설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로보틱스랩의 지향점에 대해 "공장 밖에서 사람의 옆에 있을 수 있는 로봇, 설루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까지 이동성(Mobility)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팔과 손을 활용해 환경과 힘을 주고받는 매니퓰레이션(조작) 기술을 차차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화두인 '피지컬 AI'에 대해서는 "물리를 이해하는 컴퓨터"라고 정의하며, "기존에 안 되던 것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행 단계에서 양산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