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가 보고 싶어지는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루비콘[시승기]

가파른 경사 힘차게…각종 기능에 초보도 수월
온로드 승차감 준수…브레이크 부담·측풍 아쉬움

지프 랭글러 루비콘 41 에디션 ⓒ 뉴스1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미국 오프로드 코스 '루비콘 트레일'은 험난해서 건너면 돌아올 수 없다는 뜻에서 그 이름이 붙었다.

루비콘 트레일에서 이름을 따 온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타면 탈수록 그 이름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운전석에 앉으면 돌아올 수 없는 지점까지 가보고 싶어진다.

이달 7일 동안 수도권 일대에서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시승했다. 초기엔 도심 주행에 머물렀지만 점차 가까운 오프로드 코스를 찾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오프로드서 빛나는 기능…타이어 쿠션감에 피로↓

차량의 첫인상은 거칠고 투박하다. 존재감도 강하다. 거대하고 높은 바퀴는 어떤 길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특유의 세븐 슬롯 그릴은 강인한 인상을 전해준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 뉴스1 박종홍 기자

실내 센터패시아는 공조기, 미디어 등 주로 쓰는 기능을 터치가 아닌 물리 버튼으로 구현했다. 큼직한 버튼에선 레트로한 감성이 묻어난다. 12.3인치 터치스크린만이 요즘 나온 차라는 인상을 준다.

변속 레버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콘솔에 전통적인 기어봉 타입으로 장착됐다. 그 옆에는 후륜구동과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는 작은 레버가 추가로 있다. 오프로드에서 조작하면 수동 변속 차량을 운전하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내부 ⓒ 뉴스1 박종홍 기자

오프로드에서의 주행 성능은 거침이 없었다.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 차량은 최고출력 272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의 파워풀한 성능을 발휘한다. 토크를 증폭하는 4L(사륜 로우) 모드로 두면 가파른 경사의 오르막길도 꾹꾹 눌러가며 수월하게 올랐다.

스웨이바 분리, 전자식 전복 방지 시스템 등 각종 기능은 오프로드에서 빛을 발했다. 거친 노면에서 차 한 쪽 측면이 깊은 도랑에 빠져도 넘어지지 않고 빠져나왔다. 4개 바퀴를 따로, 유연하게 움직이게 하는 스웨이바 분리 기능을 켜면 노면의 굴곡을 부드럽게 넘는다.

초보도 쉽게 탈 수 있는 오프로더라는 인상을 준다. 그전까지 오프로드 주행 경험이 없음에도 비교적 수월하게 오프로드의 맛을 봤다. 고속 주행 시에는 스웨이바 분리 기능을 꺼야 하는데 일정 속도 이상 넘어가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도 유용했다.

온로드에서의 승차감도 비교적 준수했다. 큰 타이어가 주는 쿠션감 때문인지 크게 피로하지 않았다. 파워톱 옵션이 달린 차량에서 루프를 열고 달리면 오픈카 같은 개방감이 느껴졌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파워탑을 개방한 모습 ⓒ 뉴스1 박종홍 기자

다만 도심 주행에선 불편함도 분명하게 다가왔다. 우선 오프로드용으로 세팅된 브레이크는 버거웠다. 오래 주행하면 무릎에 부담이 느껴졌다. 편의 기능을 바라보는 차는 아니지만 오토 홀드 기능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 특성상 주행 시 크진 않지만 풍절음이 발생한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시원하게 나가지 않는 점은 다소 답답하다. 전고가 높고 차체가 크다 보니 측풍이 세게 불면 주행이 불안정해진다.

총 659.4㎞를 달리는 동안 연비는 리터당 8.1㎞를 기록했다. 이 차량의 공식 복합연비 7.5㎞보다 높았다. 오프로드 주행까지 포함한 평균인 점을 감안하면 준수했다. 다만 오프로드 구간을 따로 측정했을 때의 연비는 리터당 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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