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꿈 새만금서 실현…9조 투입, AI 두뇌·수소·로봇 거점 마련
데이터센터 5.8조, 태양광 1.3조, 수전해 플랜트 1조 투입
경제 효과 '16조' 고용 창출 '7.1만명' 예상…지역 균형발전 견인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새만금에 미래를 걸었다. 9조 원을 투입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로봇과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태양광 발전을 아우르는 첨단 밸류체인을 집적해 'AI 수소 시티'라는 새로운 산업·도시 모델 구현에 나선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로봇·AI·에너지 설루션 중심의 '미래 기술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북 새만금 지역 112만 4000㎡(약 34만 평) 부지에 2026년부터 로봇, AI, 수소 에너지,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 9조 원 규모 투자를 실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투자는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을 중심으로 한 첨단 밸류체인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기술 두뇌 고도화를 통한 자율주행 및 로봇 등 피지컬 AI 구현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AI 데이터센터(5조 8000억 원)를 건립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계적으로 GPU 5만 장급 초대형 연산 능력을 갖추고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 등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 및 저장한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제조, 물류, 판매 등 모든 밸류체인에 걸쳐 확보 가능한 기업으로서 현장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하고 이를 다시 제품에 적용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기술 및 제품 개발의 속도와 안정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고객 맞춤형 로보틱스 기술로 확대 구현할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4000억 원)도 조성한다. 클러스터는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과 부품 단지로 구성된다. 연 3만 대 규모로 들어서는 로봇 제조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제조 설루션 및 AGV(무인운반차)·AMR(자율주행 물류 로봇) 기반의 스마트 물류를 도입하며,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미래의 청정에너지 산업 기반 마련을 위해 지역 내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200MW 규모 수전해 플랜트(1조 원)도 건설한다.
수소 충전소 등 플랜트 인근 공급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고, 생산된 청정 수소는 트램과 버스,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DRT) 등 다양한 모빌리티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청정에너지 자립 기반을 견고히 다지고, 수소 경제 조기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국내에 총 1GW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PEM 수전해기 및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를 위한 현대차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을 착공했으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만금의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해 필요 분야에 원활한 전기를 공급하는 △GW급 태양광 발전(1조 3000억 원) 사업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AI와 로봇, 수소 에너지 기술이 유기적으로 융합돼 완성형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AI 수소 시티(4000억 원)도 조성된다.
AI 수소 시티는 정부가 6.6㎢(약 200만 평) 부지에 기반 시설을 공사 중인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에 구현된다. 인근 수전해 플랜트에서 생산된 수소를 활용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에너지 순환 시스템이 도입되고, 피지컬 AI가 교통, 물류, 안전 등 생활 전반에 적용돼 미래형·무공해 AI 도시의 표준 모델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서의 도시 단위 실증 경험을 향후 세계 각국의 AI 도시 건설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혁신성장거점 중 AI 데이터센터 및 태양광 발전 시설은 2027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같은 해 첫 삽을 뜨는 수전해 플랜트는 2029년 1차 완공 이후 단계적으로 용량을 늘려갈 예정이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는 2028년 공사에 착수해 이듬해인 2029년 끝마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국민성장펀드 논의도 추진한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125조 2000억 원 규모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 가운데 핵심 프로젝트다.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제도 및 인프라를 갖춘 새만금에 신사업 혁신 성장거점을 구축, 로봇과 AI, 수소 에너지 기술 등 첨단 밸류체인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인간 중심 피지컬 AI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CES 2026에서 하드웨어와 이동성 중심의 로보틱스를 넘어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NVIDIA)와 구글 딥마인드 등 AI 산업 선도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수립했으며 보스턴다이나믹스 및 로보틱스랩 등의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인간과 로봇의 조화로운 협업 및 공존 관계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 등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축적된 제조 노하우와 혁신 역량을 망라한 첨단 제조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로봇은 국내에 건립 예정인 '애플리케이션 센터'에서 AI 학습을 거쳐 사전에 완성도 및 안전성 검증을 마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로봇은 더욱 스마트하고 안전한 상태로 진화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밸류체인에 걸친 맞춤형 설루션으로 수소 경제 조기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의 역반응을 활용해 물에서 고순도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PEM 수전해기는 현대차가 국내 기술로 개발해 90%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는 로봇, AI 기술 혁신 및 수소 에너지 생태계 대전환을 이끌고,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균형 발전 촉진 등 즉각적이며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가 유발하는 경제효과는 한국은행 등 산업 연관표 기준 약 16조 원에 이르며, 직간접 7만 1000명 수준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가 본격화하면 새만금을 중심으로 로봇, AI 및 수소 에너지 등 첨단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의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나아가 산학 협력 강화 등으로 신규 유입되는 우수 인재들은 서남해안권 지역에 중장기적 혁신 역량이 뿌리내리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새만금에서 시작되는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제조 전문성을 비롯해 로봇, AI, 수소 에너지 역량을 두루 갖춘 현대차그룹은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및 혁신 역량을 토대로 대한민국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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