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하는 기분" 시속 200㎞ 10.9초…GV60 마그마[시승기]

650마력 부스트·… '럭셔리 퍼포먼스' 전기 SUV 기준 제시
84㎾h 배터리·ANC-R 정숙성까지…단일 트림 9657만 원 출시

GV60 마그마 ⓒ 뉴스1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전동화 시대의 고성능 차는 단순히 '빠른 속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상에서는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안락함을, 트랙에서는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 제네시스가 선보인 고성능 전기 SUV 'GV60 마그마'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며 럭셔리 퍼포먼스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마그마 오렌지'의 강렬함…낮고 넓은 차체가 주는 존재감

지난 10일 경기 용인 제네시스 수지에서 처음 마주한 GV60 마그마는 전용 색상 '마그마 오렌지'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체는 기존 GV60보다 한층 공격적으로 다듬어졌다. 기존 모델 대비 롤센터를 낮춘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가 적용됐다. 전폭은 50㎜ 넓어졌고 차체 높이는 20㎜ 낮아져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마그마 전용 버킷 시트가 운전자를 감싼다. 강한 지지력을 제공하는 스포츠 설계이면서도 장시간 주행에서도 피로감을 최소화하는 럭셔리 브랜드 특유의 안락함을 유지했다.

일상에서는 정숙한 럭셔리 SUV

GV60 마그마는 84㎾h 용량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46㎞ 주행이 가능하다. 트랙 주행은 물론 일상적인 출퇴근과 장거리 이동까지 고려한 범용성을 갖췄다.

주행을 시작하면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이 돋보인다. 275㎜ 초고성능 광폭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실내는 차분하다.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 시스템이 노면 소음을 실시간으로 상쇄한 덕분이다.

도심 구간에서는 컴포트 모드만으로도 충분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며 고급 SUV다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스트로크 감응형 전자제어 서스펜션(ECS)과 EoT(End-of-Travel) 제어 시스템이 적용돼 노면 변화에도 차체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낮아진 롤센터 구조 덕분에 코너링 안정성 역시 인상적이었다.

GV60 마그마 ⓒ 뉴스1 박기범 기자
GT·스프린트 모드…15초 부스트가 만드는 압도적 가속

고속도로에 진입해 GT 모드로 전환하자 차량 성격은 확연히 달라졌다. 스티어링 반응이 즉각적으로 변하고 노면 정보 전달이 더욱 또렷해졌다.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량이 노면을 강하게 움켜쥔 듯 치고 나가며 안정적인 거동을 유지했다. 강력한 모터 출력에도 차체 흔들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GV60 마그마의 진정한 퍼포먼스는 '스프린트 모드'에서 드러난다. 부스터 모드 버튼을 누르면 차량이 고성능 세팅으로 전환되며 15초 동안 최대 가속력을 발휘한다. 실제 가속 과정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와 함께 폭발적인 추진력이 이어졌다. 단순히 빠른 수준을 넘어 '하이 퍼포먼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가속감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가 가상 기어 변속 시스템(VGS)이다. 모터 토크 변화로 8단 DCT의 직결감 있는 변속을 다루는 재미를 준다. 일반도로에서 패들 쉬프트를 튕겨 수동 조작의 묘미와 6기통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의 가상 사운드를 내는 E-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플러스를 함께 즐기는 것도 여정의 흥을 돋우는 방법이다.

GT, 스프린트, 부스트 등 주요 주행 모드와 VGS, 사운드 기능을 물리 버튼으로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륙하는 기분"…시속 200㎞까지 10.9초의 폭발적 가속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진행된 '드래그 레이스'에서는 이러한 성능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프로그램은 정지 상태에서 300m 구간을 가속한 뒤 제동 성능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GV60 마그마의 가속력은 응축된 용암이 분출하듯 폭발적이다. 출발 신호와 동시에 브레이크를 놓자, 차량은 튕겨 나가듯 가속했다. 순식간에 속도계가 180㎞를 넘어섰고, 마치 이륙하는 듯한 감각이 전해졌다. 동승한 기자들 사이에서도 "몸이 얼어붙을 정도의 속도감"이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가속 성능 못지않게 인상적인 부분은 제동력이다. 초고속 영역에서 급제동 상황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제어됐다. 대구경 브레이크 시스템과 정교한 회생제동 제어가 결합해 2250㎏에 달하는 공차중량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평소에는 편안한 주행 감각을 제공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점에서 GV60 마그마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평가된다. GV60 마그마는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9657만 원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