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픽업에 가솔린 조합…KGM '무쏘' 도심형 SUV급 승차감[시승기]
KGM 5세대 준대형 픽업 출시…기존 디젤외 가솔린 추가, 선택폭↑
8단 자동변속기로 부드러운 변속…정차후 재출발 등 안전사양 제고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KG모빌리티(KGM)가 새해를 맞아 5세대 준대형 픽업 차량을 내놨다. 1세대 모델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차명은 '무쏘'로 했다.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이어온 '픽업 명가'의 맥을 잇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GM 전신인 쌍용차는 지난 2002년 1세대 픽업 '무쏘 스포츠'를 출시해 국내 픽업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2세대 '액티언 스포츠'(2006~2011년), 3세대 '코란도 스포츠'(2012~2017년), 4세대 '렉스턴 스포츠·칸'(2018~2025년)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3년간 전 세대 누적 50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신형 무쏘과 전작 간 가장 큰 차이점은 가솔린 엔진이다. KGM은 기존의 디젤 엔진 외에도 가솔린 엔진을 브랜드 픽업 역사상 처음으로 추가했다. 또 일반형 대비 낮은 지상고와 과감한 전면 디자인이 특징인 '그랜드 스타일' 패키지를 선택 사양으로 도입했다. 데크 길이는 기존처럼 '스탠다드'와 '롱' 등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선택의 폭을 넓혀 일상부터 아웃도어, 상용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 신형 무쏘를 서울 영등포에서 경기 파주를 왕복하는 약 100㎞구간에서 시승했다. 특히 파주까지 갈 때는 2.2 디젤 LET 모델을, 영등포로 돌아올 때는 2.0 가솔린 터보 모델을 각각 몰게 돼 두 엔진 차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
두 모델 모두 그랜드 스타일 패키지가 적용된 차량으로 승하차가 편리했다. 일반형 대비 전면부 진입각과 후면부 탈출각이 각각 8.4°, 1.1° 낮고 최저 지상고도 20㎜ 낮은 225㎜로 세팅된 덕분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는 하단부까지 길게 뻗어 일반형 대비 좀 더 웅장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일반형은 지상고가 높아 험로 탈출에 용이한 만큼 레저·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고객에, 그랜드 스타일 패키지는 도심 주행 위주의 가족용 차량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해 보였다. 다만 그랜드 스타일 패키지를 선택하더라도 타사 준대형 SUV·RV 차량 대비 높은 225㎜의 최저 지상고를 자랑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나 기아 '카니발'을 내려다볼 정도로 차체가 높아 넓은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었고, 운전하기 편리했다.
가솔린과 디젤의 차이도 비교적 명확하게 느껴졌다. 가솔린이 디젤 대비 좀 더 부드러운 변속감을 보였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 디젤보다 단수가 높은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무쏘에 처음 들어간 엔진이지만, KGM에서는 2017년부터 양산돼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다.
정숙성 면에서도 가솔린이 디젤보다 우수했다. 디젤도 조용한 편에 속했고, 특히 실내 탑승 시 외부 엔진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나 가솔린만큼은 아니었다. 다만 연비는 디젤이 가솔린을 압도했다. 이날 측정한 디젤 연비는 L당 12.0㎞로 가솔린(8.9㎞/L) 대비 높았다.
부드러운 주행감을 원한다면 가솔린이, 경제성을 우선한다면 디젤이 제격일 것으로 보인다. 최고출력은 가솔린(217마력)이 디젤(202마력)보다 높았지만 실제 주행에선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서스펜션의 경우 '픽업은 딱딱할 것'이란 고정 관념을 깰 정도로 부드러웠다. 노면 충격을 5개의 링크로 분산하는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이 적용돼서다. 덕분에 과속방지턱이나 맨홀 뚜껑 등 큰 요철도 충격 없이 넘어갈 수 있었고, 도심형 SUV 못지않은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그러나 높은 지상고로 무게 중심이 높다보니 자잘한 요철에서는 잔진동이 올라오는 편이었다. 서스펜션의 부드러움은 단단한 오프로드 주행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도심 주행을 염두에 둔 듯 안전·편의 사양은 출중했다. 먼저 전작에 있던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의 속도 및 차간 거리 유지 기능에 신형 무쏘부터는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이 추가됐다. 또 유선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기능은 무선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도심형 SUV 수준의 승차감·편의성을 갖추면서도 픽업 본연의 험로 주파 기본기는 잊지 않았다. 차동기어잠금장치(LD·Locking Differential)가 대표적이다. 이는 진흙탕 또는 눈길과 같은 험로에서 한쪽 바퀴가 미끄러지거나 공중에 떠 있을 경우 반대쪽 바퀴로 구동력을 전달해 차량의 구동 능력을 회복하는 기능이다.
또 저속 구간에서도 최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날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램프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했는데, 재출발 시 RPM이 오르기를 기다리지 않고 지체 없이 출발할 수 있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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