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 멕시코 공장서 EV3 생산…상반기 북미 출시로 전기차 판매 확대

기아 노사 EV3 광명 공장과 병행 생산 논의…"국내 물량 감소 등 협의"
작년 기아 美 전기차 판매 39% 감소…EV3 투입해 판매 모멘텀

주행 중인 기아 EV3.(기아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가 멕시코 공장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 EV3를 투입해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EV3의 멕시코 공장 병행 생산을 논의 중이다. 앞서 기아는 경기 광명 2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고, 2024년 하반기 EV3 생산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멕시코 공장 병행 생산에 따른 고용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생산에 따른 국내 생산 감소와 이를 해소하는 방안 마련이 노사 합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현재 K3와 K4, 현대차 투싼 등 내연기관 차량만 생산하고 있다. EV3를 생산하면 처음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

기아 관계자는 EV3 멕시코 공장 생산과 관련,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V3는 기아의 소형 전기 SUV로 국내는 물론 해외, 특히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현재 전량 국내에서 생산 중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EV3 생산량은 9만4652대다. 기아 전기차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7만3788대를 수출했다. 대부분 유럽 물량이다. EV3는 지난해 유럽에서 6만5200여대를 판매하며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의 유럽 전기차 판매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기아가 광명 2공장에 이어 멕시코 공장에서 EV3를 생산하는 이유는 미국 등 북미 시장 출시를 위해서다. 출시는 올해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크게 위축했지만, EV3 신차 출시로 전기차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 혜택은 사라졌으나, 멕시코 공장 생산으로 '북미 생산' 조건을 충족해 대출 이자 소득공제는 받을 수 있어서다.

업계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니로 EV를 대체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니로 EV를 비롯해 EV4·EV6·EV9 등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EV6와 EV9, 두 모델이다.

지난해 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 3만4164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4년 판매량(5만5825대)보다 38.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EV9으로 1만5051대다. 올해 상반기 EV3 출시로 미국 등 북미 전기차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EV3는 유럽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보조금 폐지로 미국 전기차 시장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신차 출시로 판매량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