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신설·인재 영입…현대차그룹, 車 넘어 로보틱스·AI 신사업 '속도'
장재훈 부회장 직속 사업기획 TFT 신설…로봇·AI 신사업 전면에
아틀라스 생산 현장 투입 예고…로보틱스·AI 전략 실행 단계로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담 조직 신설부터 글로벌 인재 영입, 로봇 상용화 로드맵까지 미래산업 선점을 위한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장재훈 부회장 직속으로 '사업기획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로보틱스·AI 기반 신사업 전략을 본격화했다. TFT는 전상태 전 현대차그룹 감사실장 부사장이 이끈다. 여기에 현대차·기아의 전략 투자, 인수합병(M&A), 거버넌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전문가 등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TFT 신설은 기존 완성차 중심 조직 구조를 넘어, 로봇·AI·자율주행을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TFT 신설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21.9%를 소유하고 있어 IPO가 성공하면 승계작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공개하며 로보틱스 상용화 로드맵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단순 기술 시연이 아니라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제조·물류 현장에 실제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을 목표로 아틀라스를 공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복적이고 고강도의 작업을 로봇이 맡고, 인간은 관리·판단 역할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위아를 중심으로 한 물류 자동화 시나리오도 병행 추진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을 단순 보조 수단이 아닌 생산 시스템의 일부로 통합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로보틱스 중심 전략은 시장의 평가도 바꾸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사업 전환 기대감이 반영되며 시가총액 10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 추진이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유다.
기술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테슬라에서 근무한 박민우 박사를 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으로 영입하며 자율주행·AI 조직의 리더십 공백을 메웠다.
또한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한 밀란 코박을 그룹 자문역으로 선임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자율주행 기술을 로봇·AI와 결합해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구글 등과 AI·로보틱스·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넓히며 기술 내재화와 생태계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 단독 개발의 한계를 넘고, 글로벌 표준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미래 산업을 향한 현대차그룹의 잰걸음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로서의 경쟁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700만 대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3위 수성도 유력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와 로보틱스는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며 "자동차를 비롯해 기계·물류 산업 전반에서 기술 전환 속도가 향후 기업의 생존과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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