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FTA 개선협상 타결에 車업계 "전기차 수출 확대 기대"

무관세 혜택 부품·재료 비중, 55%→25%로 하향 조정
전기차 배터리 원료, 수입 의존도 높아…개선협상 수혜

영국에서 판매되는 기아 준중형 전기 세단 'EV4'의 모습(자료사진. 기아 영국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한국과 영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해 국내 자동차 업계가 한국산 전기차의 대(對)영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자동차 업계는 이번 합의가 전기차 등 미래차를 중심으로 우리 자동차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2021년 발효된 한·영 FTA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를 영국으로 수출할 경우 수입차 기본 관세율인 10% 대신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이를 위해선 당사국 내 부가가치(부품·재료 비중) 발생 비중이 55%를 넘겨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타결된 한·영 FTA 개선 협상에 따라 무관세 혜택이 적용되는 부가가치 발생 비중이 기존 55%에서 25%로 낮아졌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제조 과정에 투입되는 리튬·흑연 등 수입 원료의 가격에 따라 산출되는 부가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KAMA는 "전기차 수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배터리 핵심 광물(리튬·흑연)의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에 관계 없이 안정적으로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미래차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KAMA와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대영 완성차 수출은 2024년 8만 4620대, 전기차는 2만 7375대로 전기차가 완성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 수준이다. 완성차와 부품을 포함한 대영 자동차 수출액은 2024년 25억 8600만 달러로 전체 대영 수출액(66억 4200만 달러)의 38%를 차지했다. 완성차 수출 대수와 자동차 수출 액수는 2020년과 비교했을 때 4년 새 각각 27%, 63%씩 성장했다.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12월 글로벌 환경기구인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회사 탄소 감축 목표를 승인을 받은 점도 대영 전기차 수출 증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3년 만에 되살리면서 SBTi 승인을 받은 제조사의 차량만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에 포함했다.

영국 정부는 현대차·기아의 SBTi 인증이 완료되자 지난해 12월 기아 준중형 전기 세단 'EV4'와 중형 전기 목적기반차(PBV) 'PV5'를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인 '밴드2' 차량 리스트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영국 소비자들은 두 차량을 구매할 때 1500파운드(약 290만 원)의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판매 가격에서 보조금 액수만큼 자동 제외되기 때문에 가격 할인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