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中 생산·판매 늘린다" 이유 있었네…작년 생산량 15% 반등
中 생산, 3년간 38만대 그쳐…작년 15% 반등, 43만대 추산
한한령에 6년 연속 中 판매 감소…수출 기지화·전동화 사활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중국에서 판매량과 생산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겸손한 자세로 중국 내 생산과 판매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자리에서 한 약속이다. 정 회장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번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현대차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의 약속은 이미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중국 내 합산 생산량이 중국발(發) 수출 증대에 힘입어 15% 이상 반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중 정상이 한한령(限韓令) 해제를 논의한 만큼 현대차·기아의 중국 현지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16년 179만 2000여 대를 중국에서 생산해 전량 현지 시장에서 판매, 역대 최대 중국 생산·판매를 기록했다. 이 중 현대차는 114만 2000여 대, 기아는 65만여 대로 각 사 개별 수치로도 중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결정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한 중국이 이듬해 한국 문화·상품의 중국 내 소비를 제한하는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내렸다. 이에 양사의 중국 판매량은 2019년 이후 6년 연속 감소, 2024년 20만 4000여 대(현대차 12만 5000여 대·기아 7만 9000여 대)에 그쳤다.
중국 판매량이 8년 사이 최고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다 보니 현지 생산량도 덩달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한때 8곳(현대차 5곳·기아 3곳)에 달했던 양사 중국 공장도 매각과 가동 중단을 거쳐 현대차는 베이징 2·3공장, 기아는 옌청 2·3공장 등 총 4곳만 남겼다.
현대차·기아는 중국 현지 생산 물량 일부를 수출로 돌리는 차선책을 사용했다. 2019년 2만 7000여 대 수준이었던 양사의 중국발 수출 물량은 2023년 6만여 대, 2024년 18만여 대까지 증가했다. 수출 기지화 전략에 힘입어 양사 중국 생산량은 2022년부터 38만여 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발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양사 중국 공장의 지난해 1~11월 수출은 21만 6000여 대(현대차 6만여 대·기아 15만여 대)로 전년 동기(16만 3000여 대) 대비 32.6% 증가했다. 이에 같은 기간 양사 중국 생산량도 35만여 대에서 40만 5000여 대로 15.6% 증가했다. 이 정도 증가율이라면 지난해 연간 누적 생산량은 43만여 대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중국 생산량이 40만 대를 돌파하는 건 2021년(54만여 대)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기아는 중국 판매량 반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동화 속도가 빠른 중국 시장에 맞춰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늘리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첫 번째 전용 전기차로 준중형 SUV '일렉시오'를 출시했다. 이를 발판으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라인업을 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3년 준중형 전기 SUV 'EV6'와 첫 중국 시장 전용 전기차인 준중형 SUV 'EV5'를 출시했다.
다만 양사의 중국 내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현지 판매량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그 사이 중국 자동차 시장은 현지 전기차 기업들 위주로 빠르게 재편됐기 때문이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신차 판매에서 외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2020년 62% 대비 30%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신차에서 전기차(BEV·P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51%로 46%포인트(p) 증가했다. 중국 판매 순위 1위였던 폭스바겐 그룹은 2023년 중국 전기차 업체 BYD에 15년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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