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사업화 시동…"상용화·대량생산 본격화 단계"

장재훈 "로봇은 노동 대체 아닌 부가가치 창출…제조 현장부터 확산"
보스턴·구글과 AI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아틀라스 양산 로드맵 제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 기술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상용화와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로봇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보틱스 산업에 대해 "이제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통해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상용화와 대량 생산을 본격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이동성 중심의 로보틱스를 넘어, 고도화된 AI 기술을 결합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장 부회장은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로보틱스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이날 AI로보틱스 전환 선언을 발표한 배경을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로봇이 노동을 대체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로봇을 통해 노동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단순 반복 작업이나 위험한 작업 때문에 노동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런 부분을 로봇이 대체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IPO(기업공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상장 논의를 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상용화와 대량 생산, 그리고 현대차그룹·보스턴다이나믹스·구글이 어떤 애플리케이션과 이니셔티브를 갖고 시장에 나가느냐"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및 제미나이 로보틱스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기술을 결합해 통합적인 AI 로보틱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나믹스 CEO는 "로봇을 구글로 보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대규모 적용과 데이터 학습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했고, 캐롤리나 플레이터 대표는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봇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활동해 왔고, 구글은 AI 분야에서 선두 주자였다.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공개했다.

로버트 CEO는 아틀라스를 두고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를 통해 수천 대의 로봇을 실제 고객 현장에 배치하며 얻은 경험과 교훈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역시 "고객들에게 우리 사족보행 로봇 '스팟'의 장점에 대해 들어 보니 여타 제품 대비 상황 대응력과 내구력이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며 "제조 설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인데, 완성차 산업에서 쌓은 부품 구매력을 통해 제조 원가를 낮춰 경쟁력을 더욱 갖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틀라스의 상용화 시점이 경쟁사 대비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로버트 CEO는 "맞지 않는 표현"이라며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미 수천 대의 로봇을 글로벌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고, 실제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상용화 관점에서 경쟁사에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제조 현장에 투입되기 전 로봇을 훈련시키는 곳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의 문을 열 계획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