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투지, UAE에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韓기업 최초 중동시장 진출

UAE AI 기업과 총 60억원 공동출자…韓 레벨4 자율주행, 수출길 열려
내년 자율주행 'PV5' 시범사업 돌입…현지 정부와 법·제도 공동개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19일(현지시각)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UAE 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42'와 현지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왼쪽부터) 뮤니라 알 마르주키 스페이스42 상무, 슐라이만 알 알리 스페이스42 최고경영자(CEO),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유병용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부사장, 황성훈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 국장(오토노머스에이투지 제공). 2025.11.19.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19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UAE 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42'와 현지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최종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19일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이 자리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유병용 에이투지 부사장, 슐라이만 알 알리 스페이스42 CCO 등이 참석했다.

한국 기업이 중동에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당시 바야낫(현 스페이스42)과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체결한 이후 업무협약 등을 거쳐 1년 4개월 만에 완료됐다.

양사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총 400만 달러(약 60억 원)를 공동 출자한다. 또한 800만 달러(약 120억 원) 규모의 아부다비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해 사업을 추진한다. 합작법인은 단순한 기술 교류 차원의 파트너십을 넘어 현지 시장에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계적 로드맵을 실시한다. 우선 내년 상반기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기아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기아 목적기반차(PBV) 'PV5' 5대를 활용해 자율주행차 시범사업에 돌입한다. 이후에는 현지 정부와의 워크숍과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마련해 제조·인프라 기반을 확충하고, 중동 전역으로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UAE는 △두바이의 '2030년 자율주행 25%' △아부다비의 '2040년 자율주행 완전 전환' 목표 아래 전면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합작법인도 아부다비 투자청(ADIO), 스마트·자율주행차 산업 클러스터(SAVI) 등과 협력해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현지 법·제도 및 운영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대한민국 대표 자율주행 기업으로서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중동에 뿌리내리는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스페이스42와 함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해 UAE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이끌고 중동 전역의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