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점유율 사상 첫 20% 돌파 예고…'테슬라·BYD·폴스타' 주역

1~9월 판매 신차 중 수입차 19.9% 차지…20% 돌파 확실시
전기차 브랜드 선전에 수입차 성장…올해 수입차 내 BEV 30% 육박

서울 시내 한 테슬라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2023.1.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을 견인한 주역으로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테슬라, BYD, 폴스타가 꼽힌다. 이들 3개 브랜드의 선전으로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BEV)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0%에 육박했다.

19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국토교통부에 신규 등록된 수입차(승용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22만 5348대로 전체 등록 차량(113만 2275대)의 19.9%에 달했다. 특히 월간 수입차 비중은 지난 5월부터 22% 안팎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연간 수입차 점유율은 2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어서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2002년 1.3%로 사상 처음으로 1%대를 돌파한 이후 2012년 10.0%로 10년 만에 10%를 뚫었다. 이후 3년 만인 2015년 15%를 돌파했지만, 이후 9년간 20% 고지를 넘지 못하고 18% 안팎에 머물렀다. 판매량은 2022년 28만 3435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

그러나 올해는 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선전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먼저 테슬라는 올해 1~10월 전년 동기 대비 92.8% 증가한 4만 7962대를 팔아 △BMW(6만 4015대) △메르세데스-벤츠(5만 4121대)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위로 올라선 이후 순위는 그대로지만 2위 벤츠와의 격차를 3만 6000여 대에서 6000여 대 수준으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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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폴스타는 484.4% 증가한 2513대를 판매해 브랜드별 순위가 18위에서 14위로 4계단 상승했다. 세 자릿수 증가율은 전체 26개 수입 브랜드 중 폴스타가 유일하다. 올해 처음 국내 승용 시장에 진출한 BYD는 총 3791대를 판매해 13위에 안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이 성장한 건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브랜드의 선전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3개 브랜드의 올해 1~10월 국내 판매량은 5만 4266대로 수입 BEV(7만 3288대)의 74.0%에 달했다. 전기차 브랜드들의 선전에 힘입어 이 기간 전체 수입차 시장(24만 9412대)에서 BE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8%에서 10.6%포인트(p) 뛴 29.4%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국내 전기차 점유율이 13.6%인 것을 감안하면 수입차 시장에서 전동화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업계는 올해 테슬라·BYD·폴스타가 선보인 신차가 판매량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중형 SUV '모델 Y'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모델 Y 주니퍼'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모델 Y는 올해 1~10월 판매량 3만 729대를 기록하며 △BMW 520(1만 2408대) △벤츠 E200(1만 1994대)을 누르고 올해의 수입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1월 국내 상용 시장에 진출한 BYD도 지난 9월 출시한 중형 SUV '씨라이언7'을 계기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9월 씨라이언 7의 판매량은 825대로 전월 369대에 그쳤던 BYD 월간 판매량을 단숨에 1020대로 만들었다.

폴스타는 올해 출시한 신차는 없지만 지난해 11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중형 SUV '폴스타4'의 신차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1~10월 폴스타4 판매량은 2167대로 집계됐는데, 지난 9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을 시작한 폴스타4 물량이 향후 국내에도 풀리게 되면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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