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수요 감소에…현대차 울산 전기차 라인 9일간 멈춘다

12라인 11월18~28일 가동 중단…UPH 27.5→17.5대로 조정

아이오닉5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아이오닉 5와 코나 EV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의 가동을 11월 18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중단한다. 국내 전기차 구매보조금 고갈 등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라인 조정 및 설비 보수 공사를 병행하기 위한 조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1공장 사업부위원회에 "11월18일~28일 9일간 물량 부족에 따른 휴업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지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12라인 물량 부족 상황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으나, 친환경 차 구매 보조금 고갈 등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1월 12라인 생산계획을 감안할 때 휴업진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휴업 기간 라인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기존 27.5대에서 17.5대로 낮추는 설비 공사도 진행한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21일과 28일 두 차례 테스트 운영을 마쳤으며, 휴업 기간 중 라인 재배치와 보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국내외 전기차 수요 둔화와 현지 생산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까지 아이오닉 5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만2310대를 기록했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지자체의 보조금 조기 소진으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

여기에 수출 물량은 60% 이상 줄었으며, 10월부터 미국 주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미국 내 수요 감소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 5 생산을 본격화한 점도 울산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