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중국 전기차 판매 현대차 3위 유지…폭스바겐 1위·테슬라 2위

9월 누적 판매량 554.5만대, 전년비 28%↑…폭스바겐 91만대 1위
테슬라 5.8%p↓ 2위…현대차그룹 17.2% 증가한 48.1만대 판매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1/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9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이 60% 이상 급성장하며 1위를 차지했고 테슬라는 판매량이 감소하며 2위로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은 3위를 유지했다.

7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는 554만50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업체별 판매량 1위는 폭스바겐그룹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4% 증가한 91만 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12.5%)보다 3.9%포인트(p) 증가한 16.4%다. ID.4, ID.7, ENYAQ 등 MEB 플랫폼 기반의 주력 모델들이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A6/Q6 e-Tron 등 PPE 플랫폼을 적용한 신차 판매 역시 증가했다.

테슬라는 전년보다 5.8% 줄어든 78만5000대를 판매하며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시장점유율은 14.2%로 전년(19.2%)보다 5%p 떨어졌다. 주력 모델인 모델Y와 모델3는 물론, 고급 세단인 모델 S와 모델 X도 판매량이 감소했다. 사이버트럭 역시 판매량이 27.2%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48만1000대를 판매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북미 시장에서 포드, 스텔란티스, 토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경쟁사에 앞섰다. EV3, EV4, 아이오닉 9 등 신차 라인업 확대와 지역별 현지 전력화를 통해 보조금, 관세 이슈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4위는 중국 업체 비야디(BYD)로 전년보다 142.9% 증가한 41만4000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3.9%에서 올해 7.5%로 증가했다. 5위는 BMW 그룹으로 23.4% 증가한 38만8000대를 판매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에서 전년보다 32.2% 증가한 298만1000대가 팔렸다. 점유율은 53.8%다. 북미 시장에서는 전년보다 9% 증가한 144만3000대가 팔렸다.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폐지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인도가 급증했으며, 이후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판매량은 83만4000대로 전년보다 50.4% 증가했다. 기타 지역(중동·남미·오세아니아) 판매량은 전년보다 44.2% 늘어난 28만8000대로 조사됐다.

SNE리서치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