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무덤' 日서 韓·中·獨 격돌…미리보는 재팬 모빌리티쇼
72년 역사, 세계 5대 모터쇼…글로벌 15개 승용 브랜드 참가
외국 브랜드, 상용까지 7곳 불과… 日 순수 수입차 비중 5%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른바 '수입차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한국, 중국,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이 모빌리티쇼에서 격돌한다. 현대자동차·기아가 2005년 이후 20년 만에 동반 참가하며 일본 시장에 출시할 수소·전기차를 선보인다. 2년 만에 복귀한 중국 BYD는 일본에서 판매 중인 라인업 외에 신차 1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독일 제조사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참가한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가 개최하는 '재팬 모빌리티쇼 2025'는 일본 도쿄 고토구 빅사이트 컨벤션센터에서 오는 30일부터 11일간 열린다. 올해에는 도요타, 혼다, 닛산, 현대차,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BYD 등 15개 글로벌 승용차 브랜드를 비롯해 500여 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한다.
재팬 모빌리티쇼는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힌다. 1953년 전일본모터쇼를 시작으로 격년으로 개최됐다. 도쿄모터쇼(1964~2019년)를 거쳐 2023년부터 재팬 모빌리티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년 전 이름을 바꾸면서 짝수 해에는 비즈니스 중심, 홀수 해에는 소비자 중심 행사로 매년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현대차는 12년 만에 일본 모빌리티쇼에 복귀한다. 이 자리에서 지난 6월 7년 만에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한 수소차 '디 올 뉴 넥쏘'를 일본 시장에 최초로 공개한다. 또한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 확장형 모델인 '인스터 크로스', 인스터의 고성능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 등을 전시한다.
현대차가 일본 모빌리티쇼에 참가했던 건 대형 트럭 '엑시언트'를 선보였던 2013년이 마지막이었다. 판매 부진 탓이다. 그러나 2022년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일본 승용 시장에 재진출한 것으로 계기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일본자동차수입협회(JAIA)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759대다.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일본 모빌리티쇼에 돌아온 기아는 지난 7월 출시한 자사 첫 번째 목적기반차량(PBV) 'PV5'로 일본 상용 전기차 시장을 두드린다. 중형으로 제작돼 고객의 목적에 따라 △여객(패신저) △카고(화물) △교통약자 탑승(WAV) 등의 라인업으로 구분된다. 기아는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 네트워크를 활용해 내년부터 PV5 현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출시될 대형 PBV 'PV7'도 현지 시장에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BYD는 2023년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데뷔한 이후 2년 만에 재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경형 전기차 1종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해당 차량은 '경차 왕국'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내년 하반기 현지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2023년 일본에 진출한 BYD는 중·소형 세단·SUV 4종을 잇달아 선보였지만 아직 경형 라인업은 없는 상태다.
BMW는 현재 도요타와 함께 개발 중인 수소차 'ix5'를 공개한다. 2세대 BMW 수소전지 구동 시스템이 탑재된 이 차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되면 브랜드 1호 양산 수소차가 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AMG GT XX'를 아시아 최초로 재팬 모빌리티쇼를 통해 선보인다.
이번 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외국 자동차 제조사는 상용 브랜드를 포함해 7곳 정도다.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지만 국내 브랜드 위주로 전시관이 꾸며진 건 그만큼 일본에서 수입차의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JADA)와 JAI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신차 442만 대 중 수입차는 32만 대로 7%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9만 대는 일본 제조사들이 해외에서 생산해 역수입한 차량으로 순수 수입차 비중은 5%에 그친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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