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출 2년' BYD, 점유율 0.1% 미만…"내년 경차 출시로 반전 도모"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망 보고서…BYD 日 자동차 시장 점유율 0.08%
"전동화 더디고 높은 경차 선호…'세컨카' 경차, 짧은 항속거리도 용납"

2023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3'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중형 세단 '씰'이 전시된 모습(자료사진). 2023.11.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일본 시장에 공식 진출한 지 꼬박 1년 9개월이 됐으나 현지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0.1% 미만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차 왕국' 일본에서 BYD가 내년 경형 전기차를 출시하면 분위기 반전을 일으킬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은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BYD의 일본 진출 경과와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BYD의 올해 상반기 일본 판매량은 1782대, 현지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0.08%에 그쳤다. 지난해 1월 진출해 연간 2383대 판매, 점유율 0.0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일본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주요국 중 매우 느린 데다 좁은 도로, 차고지 증명제 등으로 경차의 인기가 높은 점이 BYD가 일본 자동차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저해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BYD가 일본 시장에서 선보인 모델은 △소형 SUV '아토3'(2023년 1월 출시) △소형 해치백 '돌핀'(2023년 9월) △중형 세단 '씰'(2024년 6월) △중형 SUV '씨라이언 7'(2025년 4월) 등 4종으로 경차는 없다.

그럼에도 BYD의 판매량 자체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 한정하면, 올해 2분기 일본 순수 전기(B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에서 BYD의 점유율은 4.7%, BEV 시장에선 8.7%까지 성장했다. 또한 일본 내 판매 모델을 다양화하는 한편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일본 시장에 대한 의지를 지속해서 표명하는 중이다. 보고서는 "선진 시장에서의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간접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BYD는 내년 하반기 일본의 경차 규격을 충족하는 신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일본에서 경차 보유 가구의 69%가 2대 이상의 차량을 운용한다. 주로 시내 주행용으로 구입한 '세컨카' 성격이 강하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로 항속거리가 짧은 BYD로서는 경차 시장이 다른 세그먼트 대비 유리한 시장인 셈이다.

보고서는 "2022년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닛산 '사쿠라'나 미쓰비시 'eK' 등 일본 경형 전기차도 내연기관 대비 판매량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경차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경제성인 만큼 BYD가 경쟁력 있는 전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출시한다면 전기차 및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