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셜D·917·포니…車 마니아 오세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르포]11년 만에 탈바꿈…현대차 메인 아닌 '오토 라이브러리'로
도요타 모형도 전시…"다른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자신감"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자동차 마니아라면 모를 수 없는 일본 애니메이션 '이니셜 D'도 전시돼 있습니다. 주인공인 후지와라 타쿠미가 아버지와 함께 운영했던 두부가게와 타쿠미가 두부를 배달할 때마다 몰며 공도 레이싱을 펼쳤던 도요타 'AE86'을 모형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 찾은 현대자동차(005380) 브랜드 체험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1층부터 2층까지 총 2만 5000여 권의 서적과 5000여 개의 아이템이 배치된 오토 라이브러리에서 현대차는 놀랍게도 메인이 아니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라이벌 도요타 차량 모형이 진열장 정면에 배치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1970년대 포르쉐의 르망24시 통합 우승을 이끈 레이싱카 '917' 모형과 내비게이션이 없던 1950년대 영국 자동차 운전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지도책, 1950년대까지 열렸던 이탈리아 내구 레이스 대회 '밀레 밀리아'에서 1000마일을 완주한 선수에게만 수여된 앰블럼 등이 스튜디오를 입장한 관람객들을 처음으로 맞았다.
그 옆에 현대차가 1975년 독자 기술로 처음 생산한 '포니'가 사용 방법을 녹음한 카세트테이프와 함께 손바닥만 한 모형으로 전시됐다. 불과 1년 전 스튜디오 1층 입구에는 현대차의 누적 1억 대 생산을 기념해 포니 실차가 있었다. 이제는 그 자리를 다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및 모터스포츠 대회 컬렉션과 공유하게 됐다.
2014년 개관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새 단장을 마친 뒤 오는 24일 정식 재개관한다. 그간 현대차의 독무대였던 이곳에서 다른 브랜드 아이템이 전시되는 건 11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관람 해설을 담당한 최병영 도슨트는 "그간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이 현대차가 걸어온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브랜드를 넘어서 자동차 마니아들의 문화를 담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브랜드 헤리티지가 깊어짐에 따라 이제는 다른 브랜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토 라이브러리 전시를 위해 현대차는 일본 서점 브랜드 츠타야 서점을 기획·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 'CCC'(Culture Covenience Club)와 손을 맞잡았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미치마사 아사다 CCC 총괄 프로듀서는 "자동차 문화를 향유하는 모든 이들을 연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빈티지 컬렉션 리스트를 만드는 데만 6개월이 걸렸고, 이를 전 세계 수집가들로부터 수급하는 데 3개월이 추가로 소요됐다"고 말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3층과 4층은 현대차의 신차를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차량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3층은 10주년을 맞이한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N 브랜드 차량을 향한 연구 개발 노력과 그간 성과까지 만날 수 있다. 차세대 전동화 비전을 담은 'RN24 롤링랩'부터 'N 퍼포먼스 파츠월',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 등을 관람하고 레이싱 게임도 즐길 수 있다.
4층에선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소개한다. 아이오닉 5·6·9 실차가 이곳에 전시됐다. 또한 아이오닉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내외장 색상 조합을 비교할 수 있도록 108개의 모형을 벽면에 부착했다.
마지막으로 5층에는 이번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재개관과 함께 출시되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멤버십' 가입 고객들을 위한 멤버십 전용 공간 'HMS 클럽 라운지'가 들어섰다. 이곳에서 현대차는 신차 연구 개발 성과를 소개하는 한편 자동차 관련 다양한 고객 모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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