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세에 세단보단 SUV…'전기 SUV' 쏟아지는 이유
현대차·기아·KG모빌·벤츠·렉서스·볼보 등 소형~대형 SUV 전동화 바람
실용성 높은 SUV 인기 반영…대용량 배터리 탑재 가능한 점도 장점
-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국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전동화 흐름에다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SUV의 인기가 결합되며 국내외 완성차기업들이 앞다퉈 전기 SUV를 선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 4월 소형 SUV인 코나의 2세대 풀체인지 '디 올 뉴 코나'의 전기차 버전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코나EV)을 출시해 전기 SUV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주행거리(1회 충전 시 417km)가 강점으로 꼽힌다.
기아(000270)는 첫 대형 전동화 SUV '더 기아 EV9'을 내놓고 흥행몰이에 나섰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된 강인한 외관과 넓은 실내 공간이 장점이다. 또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고, 3D 언더커버, 공력 휠, 프런트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2WD 모델 기준)를 달성했다.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한 EV9은 8영업일 만에 1만대 계약을 돌파하며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기아의 역대 플래그십(최고급 기종) 차종 가운데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KG모빌리티(003620)도 인기 모델인 중형 SUV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를 하반기 출시해 토레스 돌풍을 다시 한번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렉서스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RZ 450e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준중형 SUV인 RZ 450e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위해 낮은 차체를 적용해 전면부는 슬림한 세단에 가깝다. 그러나 측면부는 SUV만의 웅장함과 크로스오버 형식의 날렵함을 보여준다. 71.4kWh 배터리가 탑재됐고 1회 최대 주행거리는 354㎞다.
벤츠는 지난 1월 대형 전기 SUV '더 뉴 EQS SUV'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준대형 전기 SUV '더 뉴 EQE SUV'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볼보자동차도 이달 초 차세대 프리미엄 소형 전기 SUV 'EX30'을 처음 공개했다.
이처럼 완성차기업들이 전기 SUV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글로벌 전동화 추세는 물론 세단 대신 야외활동 등에서 실용성이 강점인 SUV가 선호되는 트렌드 변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차체가 큰 SUV 특성상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점도 기업들이 전기 SUV를 선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 전기차 특성상 세단보다는 SUV가 덜 부담스럽다"며 "전기 SUV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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