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호조' 쌍용차, 제네시스부터 넘자…"전기차로 반전 꿈"
가성비 SUV '토레스' 인기…3월 말 서울모터쇼에 '토레스 전기차' 실물 공개
코란도 잇는 'KR10' 조기 출시도 고민…곽재선 회장, 올해 내 흑자 전환 목표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시장에서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에 크게 밀리고 있는 중견 완성차 업체들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 제네시스보다도 판매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는 쌍용자동차(003620)는 제네시스 판매량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11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월 국내 신차 등록을 브랜드별로 보면 쌍용차는 7486대를 기록해 제네시스(8809대)에 약 1300대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네시스는 1만137대로 쌍용차의 4321대의 2배 이상을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간격이 크게 줄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출시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 토레스의 인기 덕이 크다. 토레스는 2월 한달간 5508대를 판매하면서 그랜저·카니발·아반떼에 이은 월간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예상 밖 인기에 부품 공급에 차질을 겪으며 두차례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수요를 대비한 올해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토레스 다음 단계도 착착 준비하고 있다. 쌍용차는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 산하에 있던 시절 티볼리의 인기로 잠깐 반짝했지만, 티볼리에만 의존하던 판매 구조 탓에 다시 부진에 빠졌고 두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간 경험이 있다.
쌍용차는 지난 1월10일 특허청에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TORRES EVX)를 상표 등록했다. 토레스 전기차는 토레스를 기반으로 했지만, 전기차다운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됐다. 현재는 테스트카를 운영 중으로, 준비 과정을 마치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토레스 전기차의 판매에 들어갈 방침이다.
토레스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의 BYD와 협력해 전기차 중에서도 높은 가성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이달 말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 전기차의 실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KR10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코란도를 계승하는 KR10은 역시 내연기관·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KR10은 지난해 디자인 공개만으로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을 정도로 높은 판매량이 기대된다. KR10은 내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데, 쌍용차 내부에서는 내연기관 모델이라도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지속적인 전기차 개발의 기반이 되는 '전기차 플랫폼' 개발도 준비 중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판매 중인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에는 전기차 픽업트럭도 출시할 예정이다.
꾸준한 전기차 출시로 쌍용차는 전기차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고, 지난달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시장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했다. 기존에 진출한 남미 시장은 토레스 등으로 발판을 더욱 다진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KG그룹 산하의 'KG모빌리티'의 전략을 밝힐 계획이다. 쌍용차는 오는 22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한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KG그룹 회장)은 사실상 인수 첫해가 되는 올해 내로 쌍용차를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판매량이 지금보다 한참은 더 올라와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쌍용차는 가성비 전략을 펴고 있어 차 1대당 이익률은 크게 떨어진다. 고수익 차종만 판매하는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가뿐히 넘어야 현대차·기아를 견제하는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1년에 1대꼴인 신차 외에도 기존 렉스턴·티볼리 등의 상품성 개선·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는 것도 시급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는 완전히 기세를 회복하긴 어렵다. 다만 올해 착실하게 계획을 준비하고 있어 이후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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