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서울 운행제한 확대"…인기 '뚝' 경유차, 퇴출 더 빨라진다

친환경차 흐름에 인기 '뚝' 중고차도 잘 안 팔려
서울시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발표에 퇴출 흐름 속도

국 23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1574원에, 경유는 1825원에 판매되고 있다. 2022.10.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유차의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친환경차 흐름에 현대차그룹은 이미 디젤 엔진 개발을 중단했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유차는 가장 인기 없는 모델로 꼽힌다.

여기에 서울시가 2025부터 운행제한 경유차를 현행 5등급에서 4등급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때 값싼 연료비로 인기를 끌었던 경유차의 퇴출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경유차는 총 24만6674대 신차 등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3만7781대)과 비교하면 27.0% 감소한 수치다.

경유차가 빠진 자리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가 메우는 모양새다.

전기차의 올해 3분기 누적 신차등록 대수는 11만98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6% 급증했다. 하이브리드도 20만33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다.

경유차는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의 '클린 디젤' 정책으로 보급이 확산되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정부는 매연저감장치를 단 경유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휘발유차와 비슷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더 적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경유차를 친환경차로 분류해 주차료와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등의 혜택을 줬다.

이로 인해 경유차의 판매 비중은 2008년 18.5%에서 2015년에는 45.9%까지 뛰었다. 그러나 2015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디젤게이트)이 발생하고, 2018년 BMW 경유차량에서 연달아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경유차의 감소세가 시작됐다.

결국 문재인 정부는 2018년 11월 클린 디젤 정책 폐기를 발표하고 경유차의 세제 혜택를 없앴다.

그럼에도 경유차의 낮은 운용비는 여전히 장점으로 여겨졌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경윳값이 치솟으면서 이같은 경유차의 장점도 사라지게 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665.6원, 경유 가격은 1840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지난 6월부터 휘발유보다 비싼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경윳값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유류비가 덜 든다는 장점을 이유로 더 비싼 경유차를 구매한 운전자들에게 경유차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게다가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2025년 녹색교통지역(사대문안) 운행제한 경유차를 현행 5등급에서 4등급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2030년에는 운행제한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4등급 경유차는 2006년 배출가스 기준(유로4)이 적용된 차량이다. 현재 서울에서 저공해 조치가 되지 않은 4등급 경유 차량은 8만1139대에 이른다. 당장 8만대가 넘는 차량이 2년 후부터 서울 시내에서 운행 제한을 받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운행제한에 앞서 내년부터 4등급 경유차의 조기폐차 지원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당 400만원씩, 매년 1만대를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후 경유차는 더 강력하게 더 빠른 속도로 조기폐차하고, 전기차 전환을 최대한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