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재팬' 벗는 일본車…'친환경' 열풍에 판매량 '高高'

일본차 지난해 2만548대 판매…점유율도 전년 수준 회복
하이브리드가 견인…"불매운동 완화·친환경 열풍 효과"

렉서스 '뉴 ES300h'. (렉서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일본제품 불매 운동 '노노재팬'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던 일본차가 '친환경차' 열풍을 타고 판매량을 다시 늘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차(렉서스·도요타·혼다)는 국내 시장에서 2만548대를 팔았다. 이는 2020년 1만8121대와 비교해 13.3%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7.4%로 전년(7.5%)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일본차 판매량 증가세는 올해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1월 한달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일본차는 총 1112대로 전년 동기(1035대) 대비 7.4% 늘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렉서스의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띈다. 렉서스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975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9.4% 판매량을 늘렸다. 렉서스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와 볼보, 폭스바겐, 미니, 지프에 이어 8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첫 달에도 렉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51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순위 9위에 올랐다.

렉서스의 판매량을 견인한 모델은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300h'다. ES300h는 지난해 6746대가 팔리며 메르세데스-벤츠 E250(1만1878대)에 이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트림 기준) 2위에 오른 모델이다. 올해 1월에는 407대로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와 혼다의 판매량도 늘었다. 지난해 도요타 판매량은 6441대로 전년 대비 4.7% 늘었고 혼다의 경우 4355대로 42.5%나 급증했다. 혼다는 1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53.6% 증가한 295대를 판매했다.

일본차 3사의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1035대, 4월 1584대로 증가세를 보이던 일본차 3사의 합산 판매량은 6월 2070대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1918대, 11월 1950대로 월 평균 1700대가량을 유지했다. 지난해 국가별 누적 판매량에서도 독일(19만231대), 미국(3만958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수년간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2위를 유지하던 일본차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급감했다. 2018년 4만5253대에 달하던 일본차 판매량은 2019년 3만6661대, 2020년 2만564대로 크게 줄었다.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일본차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자 닛산과 인피니티는 결국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외면받던 일본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서 다시 주목받게 된 이유는 '친환경차 열풍' 때문이다. 렉서스와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3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의 절반이 하이브리드다. 지난해 렉서스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98%, 도요타의 93%를 하이브리드가 차지했다. 혼다의 경우도 지난해 팔린 차량 10대 중 6대는 하이브리드였다.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에도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등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본 불매 운동이 완화된 것도 있지만 친환경 열풍으로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일본차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첫 양산 전기차(EV)인 'bZ4X' . ⓒ 뉴스1

'노노재팬'의 여파에서 벗어난 일본차 브랜드는 올해 하이브리드에 전기차를 추가로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 나선다. 우선 렉서스는 상반기 중 국내 시장에 소형 SUV 전기차 'UX 300e'를 출시한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중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bZ4X'를 내놓는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 도요타는 bZ4X 등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 2025년까지 15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혼다는 2040년까지 전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 밝힌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하이브리드차량으로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