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말리부 시속 64Km로 달리다 '꽝'…운전자 멀쩡

충격흡수 설계 덕…1000만시간 이상 시뮬레이션

부분정면 충돌 테스트로 차체가 파손된 말리부 모습(한국지엠 제공)/News1

(인천=뉴스1) 임해중 기자 = 180m 길이의 트랙을 시속 64㎞로 달리던 말리부가 벽에 설치된 구조물에 부딪히자 충격음이 들렸다. 꽤 강한 충격이었지만 운전석에 탑승한 인체 모형의 인형(더미)은 큰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유지했다.

엔진룸에서 1차 충격을 흡수한 뒤 에어백이 제때 전개된 덕에 운전석에 앉은 더미에는 큰 손상이 없었다. 무엇보다 큰 충격에도 차량 A필러가 온전한 형태로 보전된 말리부의 튼튼함이 눈길을 끌었다.

◇ 충격흡수 설계로 안전성 강화…1000만 시간 이상 시뮬레이션

한국지엠 부평공장 기술연구원에서 29일 진행된 테스트는 운전석과 충돌체를 부딪히는 부분정면 충돌 방식(40% 옵셋 크래쉬)으로 이뤄졌다. 중앙선을 침범한 차와 충돌할 경우 운전자 및 차체가 받는 피해를 측정하는 테스트다.

시내주행 속도(64㎞)로 달리던 차량 사고에서 운전자가 안전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이런 걱정은 테스트 이후 싹 사라졌다.

그만큼 충돌실험 결과가 우수했다. 차량은 충돌 즉시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운전석까지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말리부의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시장 평가가 납득이 갔다.

사고 차체 내부를 살펴보니 계기판이나 다른 부품들의 파편이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시 운전자의 2차 피해를 예방하고자 파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된 덕이다. 전면과 측면 에어백 역시 충돌 즉시 전개되며 운전석에 앉은 더미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는 혹독하기로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스몰오버랩테스트 등 다섯 개의 충돌실험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1000만 시간 이상 시뮬레이션과 2832건에 달하는 내부 스펙 검증으로 확보된 차량 안전성이 말리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 기술연구소가 안전의 산실, 신차안전평가 1위 자신

기술연구소는 안전에 대한 한국지엠의 자부심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기둥이다.

이날 충돌실험이 이뤄진 부평공장 기술연구소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차량의 테스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첨단시설이 갖춰졌다. 운전자가 받는 충격 측정에 이용되는 더미만 60세트에 이른다.

충격 계측장치가 부착된 더미는 가격만 최고 7억원에 달하는 장비다. 성인남성과 여성, 어린이 등 형태로 구성돼 다양한 탑승자의 안전성을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장비를 보관하는 더미 웨어 하우스는 기술연구소에 들어선 5개의 연구공간(랩) 중 하나다. 나머지 4곳은 모의 충돌 실험, 에어백 전개, 차체 강성 및 충격, 보행자 안전을 테스트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한국지엠은 세계 주요 국가의 신차 안전성 테스트(NACP)를 소화할 수 있는 기술연구소가 있었기에 차량의 안전성을 보다 강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이 시행하는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신형말리부의 1등급 획득이 예상된다"며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과 전방 보행자 감지 시스템 등 장착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능동형 안전사양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형말리부는 구조물의 73%가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으로 구성돼 강성을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했다. 에어백은 운전석 및 뒷좌석을 포함해 총 8개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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