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도 있으니, 미국 그랜저 '아제라'는 사라질듯

잘나가는 쏘나타-제네시스 사이서 판매량 저조
출시 시기 늦춰 현지 전략 모델 출시 가능성도

신형 그랜저 IGⓒ News1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신형 그랜저 IG를 수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판매가 저조한 데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고급차 전략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도 판매가 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이달 22일 국내 출시한 신형 그랜저를 미국 시장에는 출시하지 않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량 생산되는 그랜저는 2000년부터 미국에 수출되며 현지에 '아제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돼 왔다.

현대차는 이달 신형 그랜저 출시 간담회에서 해외 판매 계획을 묻는 질문에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미국 수출 계획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냈다. 특히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에서 쏘나타가 17만대, G80이 2만대 넘게 팔리는 동안, 그랜저는 4000대 정도에 그치면서 부진을 보였다.

내년에 제네시스가 그랜저와 동급인 G70을 출시하는 것도 그랜저의 미국 철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G80을 주축으로 판매량을 서서히 늘리면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고 있다. 여기에 판매량이 미미한 그랜저 대신 G70을 앞세워 고급차-제네시스, 대중차-현대차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으로 라인업이 부족한 현대차가 추후 상품성 개선을 거친 그랜저급 모델을 미국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금의 이미지로는 신형 그랜저를 내놔도 판매량이 미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출시를 서두르지 않고 미국 소비자 성향에 맞춰 국내 모델과 외관과 사양을 크게 달리한 그랜저급 신차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형 그랜저의 미국형 모델을 제네시스 브랜드로 출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제네시스가 내년 엔트리 모델로 선보일 G70과 그랜저가 같은 세그먼트에서 경쟁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상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독자 모델로 개발 중인 G70 출시를 앞두고 현대차가 그랜저를 제네시스 브랜드로 출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미국 수출과 관련해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kiro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