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완속충전 무려 9시간…급속충전 안되면 무용지물
3일만에 25만대 이상 계약…계약금 내고 약 2년후 인도, 사실상 자동차 분양
2년만에 계약물량 소화능력 의문, 현재 5만대 생산규모
- 박기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테슬라의 신형 전기차 '모델3'에 대한 사전주문이 36시간 만에 25만3000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실감케했다. 처음부터 스포츠카와 맞먹는 성능을 내세운 점, 눈길끄는 디자인, 시장선도적인 브랜드 이미지, 합리적 가격대와 긴 주행거리 등 여러가지 마케팅포인트가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에서 수입돼 운행되는 것은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충전시설이 걸림돌로 꼽힌다. 1회후 완충후 운행거리를 기존 전기차의 두배 수준인 346km로 늘리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크게 키우면서 충전시간이 감당하기 힘든 정도로 늘어난 탓이다. 우리나라 또 국내 운행에 필요한 여러 인증을 정부로부터 제작사가 미리 받아놓아야 함은 물론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31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테슬라의 ‘모델3’의 구입행렬에 동참한 유명 인사들이 늘고 있다. 이찬진 전 드림위즈 대표, 이상균 블루홀 게임 디렉터 등이 SNS를 통해 사전계약 사실을 알렸다.
최종 계약 전에 주문을 취소할 경우 계약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는 만큼, 호기심에 계약 버튼을 누르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계약금 내고 약 2년후 인도…부동산 분양같은 테슬라 모델3 판매
모델3는 31일부터 부동산 분양과 비슷한 방식으로 테슬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전예약 계약금은 1000달러(약 115만원)다. 테슬라가 내놓은 최초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X는 기존 모델인 '모델 S'보다 약 2만달러 가격이 낮은 3만5000달러(약 4000만원)부터 시작하며 2017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해 고객에게 인도된다. 국내에 들어올 경우 한미FTA에 따른 관세는 없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공장에서 한국까지의 운송료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3는 테슬라가 밝힌 스펙으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조건을 충족한다. 올해 전기차에 대해서는 대당 국비 1200만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300만~800만원이 지원된다. 전남 순천이 800만원으로 가장 높고 올해 전기차가 가장 많이(3983대) 보급되는 제주도는 700만원이 지원된다. 국비와 지방비 지원만 합쳐도 차값이 1500만~2000만원 줄어든다. 모델3가 지금 당장 국내 들어올 경우 운송료를 제외하고 200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줄이면서 모델3의 인도가 시작되는 2017년 말 이후 보조금 지급 규모가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규모를 지난해보다 대당 20% 줄였다.
◇ 2년만에 30만대를? 현재 생산능력은 연산 5만대 수준
모델3가 사전 계약만으로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도 문제로 지적된다. 앨런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자동차 공장 연상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업계에 알려진 테슬라의 생산능력은 연산 5만대 규모다.
테슬라에 연상 50만대 규모 배터리 공급의 핵심역할을 할 네바다 기가팩토리의 완공 시점도 2020년이다. 모델3의 고객 인도가 불과 2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연산 5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30만대까지 끌어올리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 완속충전하면 무려 9시간…급속 충전시설 설치여부가 관건
국내 부족한 충전 인프라도 넘어야 할 산이다.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미국 내 409개 급속충전소에 2247개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2015년 기준). 테슬라 모델이 공식 출시된 중국과 일본에도 자체 급속충전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전무하다.
모델3는 한번 충전으로 346km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마케팅포인트를 잡았다. 기존 배터리 효율을 높이기보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서 그리 됐다. 그러나 그 대신 완속으로 충전하면 완충까지는 무려 9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위해 완속충전시 10시간 내에 완전 충전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따라서 모델3는 급속충전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델3는 충전 규격도 기존 업체와 달라서 급속충전을 위해서는 진출국가에 자체적으로 시설을 설치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9시간이나 감수하고 가정 등에서 완속충전을 할 수밖에 없다.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미국내 409개 급속충전소에 2247개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일본 등에 일부 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전무하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 국내에도 충전인프라 확충이 이뤄지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
또 모델3의 국내 도입에 따라 갖춰져야할 테슬라의 서비스 네트워크도 아직 국내에 전무한 실정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한국법인을 냈지만 5개월 지난 지금까지 특별한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모델3가 다시 한번 전기차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끌어 모았지만 현재 집계된 사전계약만큼의 판매에 성공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테슬라는 이전에 선보인 '모델X'의 수급에서 취약점을 드러낸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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