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왜 아시아에서 실패했을까…일본·인니서 연내 철수

포드의 소형 SUV 쿠가.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포드는 왜 아시아에서 실패했을까.

자동차의 원조격인 포드가 아시아 시장에서 잇따라 발을 빼고 있다. 90년간 유지했던 일본 시장에서도 철수를 결정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철수를 선언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시장 특수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일본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워낙 강한 지역에서 미국식 모델을 고집한 포드의 전략이 실패했다. 포드의 실패는 한국 자동차 시장과 한국 메이커들의 글로벌 진출에 여러 메시지를 주고 있다.

1일 포드코리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연내 일본 사업을 정리하고 철수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시장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포드는 1925년 일본에 진출했으나 90년에 달하는 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가장 많은 성과를 올린 해는 1995년으로 당시 약1만5000대를 판매했다. 최근 일본 판매실적은 4968대로 저조하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포드의 인도네시아 판매규모는 지난해 약 6000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현지화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트림과 엔진 크기를 원하는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단일 모델, 그것도 대형 가솔린 모델만 제시하면서 소비자 외면을 받았다.

무엇보다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의 특수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 시장은 일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워낙 강하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대형 차보다 효율적인 소형차를 선호한다. 포드는 미국식 모델을 그대로 일본에 내놓으면서 시장대응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이다. 도로 위를 오토바이와 공유해야 하는 자동차는 미국식 대형 세단보다 작고 효율적인 차가 제격이다.

시장조사기관 LMC 애널리스트 벤저민 애셔는 "포드는 주요 키 세그멘트에서 모델이 부족했다"며 "수입에만 의존하는 전략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포드가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것은 중국 시장이 거의 유일하다. 포드의 중국 판매 실적은 연간 100만대에 달한다. 커다란 차체를 선호하고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중국 시장과 포드의 모델 운영 전략이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한국시장에선 최근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포드코리아는 한국시장에서 1만358대 판매를 기록하며 진출 20년만에 처음으로 1만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한정된 모델은 한계로 꼽힌다. 포드는 한국에서 포커스 몬데오 토러스 머스탱 등 세단 모델과 익스플로러와 쿠가 SUV 모델을 취급하고 있다. 대형 SUV 익스플로러는 가솔린 모델만 출시해 시장 점유율이 저조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눈높이가 높고 연비 효율성이나 개성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한다"며 "포드 등 미국산 브랜드는 소수의 브랜드 전략을 고집해 한국이나 아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메이커들의 해외진출 전략에서도 관련 실패 사례를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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