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폭스바겐 '투아렉'…"차는 참 좋은데 너무 비싸"

트렁크 공간 최대 1642리터·첨단 안전·편의사양…가격이 무려 9750만원

폭스바겐 대형 SUV 투아렉(폭스바겐코리아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폭스바겐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은 안정적인 디자인, 넓은 적재공간, 각종 첨단장비 등을 갖춰 완벽에 가까운 차량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높은 내구성과 안정적인 주행감각은 폭스바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투아렉의 플랫폼은 포르쉐의 대형 SUV '카이엔'과 아우디 'Q7'에도 적용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형 SUV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는 투아렉 2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의 최고 트림인 R라인을 타고 지난 10일 서울시내 일대 및 경기도 외곽지역 등 총 230km 거리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에서는 트렁크의 활용성, 주행성능, 연비 등을 집중적으로 알아봤다.

투아렉의 외관은 폭스바겐 특유의 '깔끔함'이 묻어난다. 페이스리프를 거치면서 기존 두 줄이던 라디에이터 그릴 수평 라인은 네 줄로 늘어났다. 헤드라이드 디자인도 직사각형 모양으로 바꼈다. 범퍼와 공기흡입구는 사다리꼴 모양으로 바뀌면서 역동적인 느낌이 강해졌다. 기존 투아렉이 '모범생' 느낌이었다면, 이번 모델은 '운동선수' 같은 모습이다.

옆모습은 투아렉의 적절한 균형미가 돋보인다. 보닛-앞좌석-뒷좌석-트렁크 등이 적절하게 나눠져 있다. 앞·뒤 휀더는 근육질 모습으로 부풀려졌고, 지붕은 완만한 각도로 떨어진다. 그 결과 정통 SUV 느낌이 강하게 전해지면서 넓은 실내공간까지 확보됐다. 뒷모습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붉은색 리어램프, 폭스바겐 마크, 듀얼 머플러 등 깔끔한 구성으로 이뤄졌다.

폭스바겐 대형 SUV 투아렉 실내(폭스바겐코리아 제공) ⓒ News1

실내공간은 대형 SUV답게 넉넉하다. 1열의 경우 운전석과 조수석이 확실하게 나눠져 안락함을 제공한다.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는 8인치 대형 LCD 터치스크린과 인포테인먼트 조작버튼, 공조장치 조작버튼 등이 세로로 자리잡고 있다. 스크린 양쪽에는 송풍구가 장착됐다. 센터페시아 위·아래 부분에는 수납공간이 각각 설치됐다. 기어박스에는 주행모드와 서스펜션을 조작할 수 있는 다이얼이 설치됐다. 주행모드는 △노말 △컴포트 △스포츠 등으로 구성됐다. 투아렉 R라인은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해 도로 사정에 따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다이얼을 오프로드로 맞추면 초고를 최대 300mm까지 조절할 수 있다.

뒷좌석도 SUV 차량 치곤 안락한 편이다. 시트각도도 조절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시에도 피로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양쪽 2열 창문에 기본적으로 수동 햇빛 가리개를 부착해 열차단과 사생활 보호에 유용하다. 적재함은 자동으로 여닫힌다. 모션감지를 통해 뒷범퍼 밑으로 발을 내밀면 자동으로 트렁크 도어가 열리는 기능도 추가했다. 기본 적재용량은 580리터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42리터까지 늘어난다. 2열시트까지 접게 되면 트렁크에는 자취방 이사도 가능할 만큼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투아렉은 신형 V6 3.0 TDI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6.1kg.m 등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빠르고 부드러운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그 결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6초만에 도달하고, 복합기준 공인연비도 10.9km/l에 달한다. 2.4톤에 달하는 큰 덩치에 비해 빠른 속도와 높은 연료 효율성이다.

차량의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전달됐다. 배기량이 큰 만큼 시속 40km 이하의 저속구간까지는 실내가 시끄러웠다. 하지만 속도를 좀 더 내자 이내 조용해졌다. 주행감각도 속도를 높일 수록 안정적으로 바꼈다. 시속 60~80km 속도로 주행할 때는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이 느껴졌다. 특히 주행모드를 '컴포트'로 조정하면 과속방지턱도 구름위에 떠있는 것처럼 부드럽게 넘을 수 있었다.

폭스바겐 대형 SUV 투아렉(폭스바겐코리아 제공) ⓒ News1

이번 시승을 마치고 얻은 최종 연비는 9.9km/l였다. 차 안 가득 짐을 싣고, 정체구간과 고속구간을 달려 얻은 결과로, 실제 주행연비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투아렉의 성능이 뛰어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높은 가격은 투아렉의 단점이 될 수 있다. 폭스바겐은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같은 고급 브랜드가 아니다. 토요타, 현대차 등과 경쟁하는 대중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투아렉 R라인의 가격은 9750만원이다.

한편 투아렉은 출시 초기부터 잡음이 많았다. 오는 9월부터 국내에서도 배출가스 규제기준인 '유로6'가 적용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유로5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유로6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9월부터 유로6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가격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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