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차 '맥스크루즈'…비즈니스·나들이 모두 "딱이네~"

조용한 실내, 안정적인 승차감·1168리터의 국산 SUV 최대 적재공간

현대자동차 대형 SUV ´맥스크루즈´ 주행모습ⓒ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맥스크루즈는 국산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중에서 가장 큰 차량이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SUV인 '싼타페'의 휠베이스(축거)를 늘린 모델로, 넓은 실내와 트렁크 공간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3열을 접으면 최대 1168리터로 확장되는 트렁크는 국내 SUV 중에서 가장 크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장착해 승차감도 세단 못지 않다. '현대차'라는 브랜드 때문에 평가절하된 느낌이 강한 차량이다.

8일 맥스크루즈 2.2 4WD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인승 모델을 타고 서울 광화문에서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을 다녀오는 총 180km 거리를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풀옵션 차량으로 파노라마 선루프,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샤시종합제어시스템(VSM) 등 안전·편의사양이 다양하게 장착됐다. 이번 시승에서는 이와 같은 안전·편의 사양이 실제 주행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알아봤다.

맥스크루즈는 '동생'격인 싼타페와 많이 닮았다. 전면부는 얼핏보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헤드램프 형상, 헥사고날 그릴 등 유사한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다른 점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롬라인 개수다. 싼타페는 두꺼운 라인이 3줄이지만, 맥스크루즈는 얇은 라인이 4줄이다. 또 맥스크루즈는 안개등 위치에 'ㄱ'자 형상의 주간주행등(DRL)을 장착하고 있다.

옆모습은 싼타페와 큰 차이를 보인다. 맥스크루즈는 전장이 4915mm로 싼타페(4690mm)보다 215mm나 더 길다. 때문에 옆에서 보면 맥스크루즈가 훨씬 커보인다. C필러(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기둥) 뒷 부분 유리창도 다르다. 맥스크루즈의 경우 눕혀진 사다리꼴에 가깝고, 싼타페는 삼각형에 가깝다. 뒷모습은 완전 다른 모습이다. 맥스크루즈는 테일램프가 흰색과 빨간색으로 구성됐지만 싼타페는 빨간색과 오렌지색상이 섞여있다. 머플로도 맥스크루즈는 듀얼이지만, 싼타페는 싱글이다. 전체적인 느낌이 맥스크루즈가 싼타페보다 고급스럽다.

실내로 들어서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비슷하지만, 소재나 세부적인 면에서 맥스크루즈가 좀 더 고급스럽다. 실내공간도 훨씬 넓다. 맥스크루즈의 휠베이스(2800mm)가 싼타페(2700mm)보다 100mm 더 길기 때문이다. 뒷좌석은 준대형세단 '그랜저' 못지 않게 넓다. 신장 185cm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하다. 뒷좌석의 중간 시트를 당기면 팔걸이로 바뀌어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잡았다.

맥스크루즈는 7인승이지만 3열의 경우 넓은 트렁크 공간을 위해 보통 접어놓는다. 3열을 펼쳤을 경우 기본 적재공간이 385리터이지만, 3열을 접고 5인승으로 사용할 경우 적재공간이 1168리터까지 확장된다. 1168리터 공간에는 7인용 텐트, 타프(그늘막), 아이스박스 등 캠핑장비를 가득 싣고도 접이용 자전기 2대까지 실을 수 있다. 주말에 가족들과 캠핑을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차량이다.

현대자동차 대형 SUV ´맥스크루즈´ 실내모습ⓒ News1

편의장비도 우수하다. 2열과 3열에는 별도의 에어컨이 적용됐다. 파노라마 썬루프는 3열까지 이어져 확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 1열에는 통풍·온열시트가, 2열에는 온열시트가 각각 장착됐다. 또 220v 교류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버터를 갖춰 노트북PC, 스마트폰, 휴대용 냉장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맥스크루즈는 현대·기아차의 자랑인 R2.2 e-VGT 디젤 엔진을 얹고 있다. 이 엔진은 싼타페를 비롯해 기아차의 올뉴 쏘렌토, 올뉴 카니발 등에도 적용됐다.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kg.m 등의 힘을 낸다. 1905kg에 달하는 무거운 차체를 끌기에 부족하지 않은 힘이다. 다만 4륜구동 모델이다보니 공인연비는 11.3km/l로 크게 우수한 편은 아니다.

현대차가 타사보다 뛰어난 점 중 하나는 소음차단 능력이다. 맥스크루즈 역시 웬만한 가솔린 차량만큼 실내가 조용하다. 광화문을 출발해 시내를 빠져나가는 동안에는 이 차량이 디젤이라는 점을 깜빡 할만큼 조용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필수'처럼 장착되는 'ISG 스탑앤고' 시스템이 빠져있다는 정도. 저·중속에서의 주행감각도 우수했고, 승차감도 부드러운 편이었다. 시내 주행에서 얻은 연비는 9.8km/l로, 공인연비(10.1km/l)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시내를 벗어나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올라서는 고속주행을 실시했다. 시속 80~120km 속도로 주행할 때 고속안정성은 높은 편이었다. 4WD 구동선회제어장치(ATCC) 덕분에 차선변경을 할때나 회전구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서스펜션도 너무 무르지 않게 부드러워서 승차감도 뛰어났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꿀 때는 LDWS가 경고음을 울렸다. 졸음운전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로 유용할 것 같았다. 고속에서의 가속력은 아쉬움이 많았다.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에서 치고나가기 위해서는 4000rpm 이상의 고회전이 필요했다. 고속 주행에서는 연비가 15.2km/l로, 높게 나타났다. 성인 4명과 짐을 가득 싣고 얻은 결과였다.

맥스크루즈가 처음 나왔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싼타페와 베라크루즈 사이의 애매한 위치 때문에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맥스크루즈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고 월평균 7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동급 모델인 베라크루즈보다 3배 가량 많은 수치다. 시승차량의 풀옵션 가격은 4600만원대로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경쟁 수입차량인 혼다 파일럿(4950만원), 닛산 패스파인더(5290만원)보다 경제적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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