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한 닛산 '캐시카이'…"연비는 낮고 가격은 비싸고"

1.6엔진 탑재, 최고 트림 3790만원 ‘부담’…푸조2008에 비해 가격대 높아

모델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닛산 브랜드의 첫 디젤 SUV 캐시카이(Qashqai)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공식 출시된 캐시카이 공인연비는 15.3km/ℓ(도심 14.4km/ℓ, 고속도로 16.6km/ℓ)이며, .가격은 S 모델이 3050만원, SL 모델 3390만원, 최고급 모델인 플래티넘 모델은 3790만원이다. 2014.11.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한국닛산(대표 타케히코 키쿠치)은 '캐시카이'(Qashqai)를 11일부터 국내 시판하기 시작했다. 캐시카이는 9월 중순부터 국내 예약판매를 시작, 현재까지 600대 이상의 예약판매를 달성했다. 하지만 캐시카이가 장기흥행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캐시카이는 2007년 첫 출시돼 현재까지 누적판매 200만대를 넘은 닛산의 디젤 SUV 모델로, 2014년 상반기 유럽시장 SUV 판매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130마력의 1.6 싱글터보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이 차종은 배기량만 놓고볼 때 1.6 e-HDi 엔진을 탑재한 푸조 2008 모델과 같은 급이다.

캐시카이는 전장 4377mm, 전폭 1806mm, 전고 1595mm, 축고 2646mm로, 소형 CUV를 표방하는 푸조2008보다 다소 큰 덩치다. 공간 활용에서 캐시카이가 푸조2008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지만 연비와 가격경쟁력은 다소 뒤쳐지는 편이다.

캐시카이의 복합연비는 15.3㎞/ℓ로, 17.4㎞/ℓ의 연비를 기록한 푸조2008와 2.1㎞/ℓ의 차이를 보인다. 두 차량이 엔진 출력에서 38마력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최근 연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감안했을 때, 에너지관리공단의 연비 기준 1등급을 받은 푸조2008과 2등급을 받을 캐시카이의 격차는 극명해 보인다.

또 공개 당시 2650만~3150만원으로 수입차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화제가 됐던 푸조2008에 비해 캐시카이는 트림별로 3050만~3790만원에 형성돼 더 비싸다. 캐시카이의 가격은 같은 세그먼트내 국산차와의 경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캐시카이보다 높은 184마력, 2.0싱글터보엔진을 탑재한 현대차의 ‘투싼ix’와 기아차의 ‘스포티지R’의 경우 가격대가 각각 1955만~2780만원, 2065만~2965만원에 형성돼 있다. 푸조2008이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투싼ix와 스포티지R보다 출력과 배기량은 낮지만 같은 가격대에서 구매를 고민해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시카이는 미국에서 2만8000달러, 일본에서 230만~280만엔에 판매되고 있다. 수입차이기 때문에 관세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들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스펙 대비 다소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결국 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이 캐시카이가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티구안', '스포티지R', '투싼ix' 등 경쟁모델을 제치고 동급 판매 1위를 달성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쉽게 판매량을 늘리기 힘든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닛산이 캐시카이를 출시하며 자랑한 편의사항과 안전장치가 적용된 모델을 구입하려면 3390만원을 주고 구입해야 할 것"이라며 "수입차 시장에서 무조건 디젤이면 성공한다는 공식이 깨진 이상, 이제는 가격적인 면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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