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뉴SM7노바, 묵직하고 부드러운 승차감 …연비·가속은 아쉬워

정숙한 드라이빙 원하는 운전자에 ‘딱’…특정 앱만 지원 '스마트 미러링' 불편

르노삼성 SM7 노바ⓒ News1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뉴 SM7 노바(Nova)’는 르노삼성자동차가 2011년 내놓은 ‘올뉴 SM7’ 이후 3년 만에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로, 이 회사의 플래그쉽 차량이다. 전 모델과 같은 엔진과 차체를 사용했기 때문에 힘과 연비, 차량의 크기는 같지만 남성미를 상징하는 근육질의 프론트와 더블 캐릭터 라인, 마그네슘 판재의 적용, 업계 최초로 와이파이를 사용한 스마트 미러링 등 세세한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4일 ‘뉴 SM7 노바 2.5 RE’ 모델을 타고 부산 해운대 간절곶을 출발해 동래CC를 다녀오는 49.5Km 거리를 시승했다. SM7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은 중후한 주행성능과 정숙한 드라이빙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만하다. 가속을 즐기는 운전자들에게는 다소 답답할 수도 있다.

뉴 SM7 노바의 외관은 르노삼성이 QM3부터 시작한 신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충분히 반영돼 있다. 듀얼 캐릭터 라인을 적용한 후드와 전면 범퍼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볼륨감을 더했지만 심플한 유럽 스타일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이 차에는 진행 방향에 따라 각도를 바꿔 시야를 확보하는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가 탑재돼 있다. 시승날이 맑은 날 오전 9시여서 헤드램프 성능을 확인할 순 없었다.

국내 최초로 와이파이를 활용, 스마트폰과 차량 모니터를 연결하는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 역시 일부 스마트폰의 특정 통신사 내비게이션 앱만 지원해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탑재하지 않아 스마트 미러링이 지원하는 기기와 통신사 앱의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르노삼성 뉴 SM7 노바ⓒ News1

실내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블랙톤의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대시보드 중앙에 장시간 운전에도 시인성이 좋은 3.5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장착됐지만 최근 수입차들이 7인치 모니터를 보편화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다소 답답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조작부분)은 처음 조작하는 운전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다. 장시간 사용에도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지만 운전자에 따라서 눈에 띄는 포인트가 없다는 점에서 단조롭다.

운전석에 앉으니 좌우 앞뒤가 꽉 찬 안정감이 느껴진다. 차량에 익숙해지면 운전석 주위에 제어 버튼을 일일이 눈으로 다시 확인할 필요 없이 손쉽게 조작하면서 운전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뒷좌석은 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무릎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이 여유 있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이 차량은 전장 4995mm, 전폭 1870mm, 전고 1480mm로 전 모델과 차체의 크기 변화가 없다.

르노삼성 뉴SM7 노바 ⓒ News1

시동을 켜자 엔진 소음이 살짝 느껴졌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시승 차량에는 닛산의 ‘VQ25 V6엔진’이 탑재돼 있었다. 6기통에 최대출력 190 마력, 4400rpm에서 24.8kg.m 토크를 구현한 이 엔진은 저속에서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을 자랑했지만 달맞이 고개를 오르면서 출력이 다소 딸리는 듯 쉽게 가속을 붙이지 못했다.

시속 30km에서 60km로 오르막 가속을 하는 동안 계기판의 RPM(분당 엔진 회전수)가 4000~5000까지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7km/l 정도를 유지했던 순간 연비도 4.6km/l까지 떨어졌다.

서스펜션은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물렁하지도 않게 노면의 상태를 적당히 전달해준다는 느낌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국산차와 수입차의 중간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타면서 고속주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스포츠 모드를 켰다.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지면서 엑셀레이터와 엔진의 반응 속도가 빨라졌다.

엑셀레이터를 중간쯤 밟자 ‘웅’ 하는 소리와 함께 시속 100km에서 160km까지 속도를 냈다. 스포츠 모드였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속 주행에서의 가속보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 가속 성능이 더 뛰어난 듯 보였다.

시승을 마치고 측정한 최종 연비는 7.2km/l였다. 시승 코스 중 고속도로 구간이 짧고 오르막길이 많아 평균속도가 시속 33.9km에 그쳤지만 복합연비가 10.2km/h인 것을 감안할 때 다소 아쉬운 수치다.

뉴 SM7 노바의 가격은 3000만원 초반부터 출발한다. VQ25 트림은 3040만원~3490만원, VQ35 트림은 3520만원~3870만원으로, 주요 사양의 포함 여부에 따라 전 모델보다 소폭 인상됐다.

르노삼성차 뉴 SM7 노바(르노삼성자동차 제공)ⓒ News1 2014.09.0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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