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가족여행을 부르는 車…혼다 '올뉴 오딧세이'
최고 출력 253마력 '3.5리터 VCM 엔진'…부드럽지만 힘찬 주행
탈부착 가능한 2열·폴딩 가능한 3열…다양한 공간 구성
- 류종은 기자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캠핑'은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큰 흐름 중 하나다. 인터넷 동호회에서 시작한 '캠핑열풍'은 최근 TV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많은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친구, 가족, 연인 등과 함께 지친 '심신(心身)'을 달래기 위해 캠핑을 떠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짐을 많이 실을 수 있고 힘도 좋은 레저용차량(RV)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RV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미니밴 등이다. SUV는 본래 산길, 모래사장 등 비포장 도로에 적합한 차량이다. 최근에는 현대차 '싼타페', 폭스바겐 '티구안' 등 승차감과 편의사양을 보완한 도심형 SUV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미니밴의 경우 기아차 '카니발'이 대표적이다. 넓은 실내와 적재공간, 7인승 이상의 좌석 등을 바탕으로 최근 캠핑카로 각광받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등이 대표적이다.
혼다의 미니밴 오딧세이는 지난 1994년 미국 시장을 겨냥해 처음 내놓은 미니밴이다. 북미에서는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 모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북미 미니밴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올해의 베스트 미니밴'으로 선정됐다. 국내에는 지난 2012년 4세대 모델이 처음 소개됐고, 올해 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친 '올뉴 오딧세이'가 들어왔다.
올뉴 오딧세이의 첫인상은 '튼튼함'이었다. 넓으면서 무게중심을 낮춘 전면부는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크로도금 처리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큰 헤드램프는 튼튼해보이는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라인은 다른 미니밴들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후면부는 LED 리어 램프와 동일한 색상의 라이트바를 장착해 시안성이 높았다. 타이어 크기도 기존 17인치에서 18인치로 변경, 더욱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실내는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에 위치한 2중 LCD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오디오, 공조장치 등을 담당했고, 다른 하나는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게 제작됐다. 다만 상단 스크린의 경우 너무 깊숙히 장착돼 운전석에서 조작이 쉽지 않았다. 위치를 좀 더 밖으로 빼내고 하단 스크린 크기를 줄이면 좀 더 실용적일 것 같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는 푹신한 느낌이었다. 마치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스티어링휠은 일반 승용차보다는 큰 편이었다. 여성 운전자들은 조금 불편할 것 같았다. 두께는 적당한 편으로 잡는 느낌이 좋았다. 스티어링휠을 감싸고 있는 가죽도 질감이 좋았다. 센터콘솔(중앙수납함)에는 컵홀더 2구와 넓고 깊은 수납함이 위치하고 있었다.
'60대 40' 분할 폴딩되는 3열 시트도 성인 2명 또는 어린이 3명이 앉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편이었다. 다만 각도 조절이 안되는 것은 아쉬웠다. 3열 시트는 시트백 뒤쪽의 끈을 당기면 뒤쪽으로 플로어 폴딩이 됐다. 좌우 윈도우와 테일 게이트 쪽의 개방감도 넉넉했다.각종 수납공간은 SUV보다 훨씬 많았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의 탈착이 가능한 쿨 박스를 시작으로 15개의 음료수 홀더 및 야채 걸이 등 편의장치가 많았다.
올뉴 오딧세이는 '3.5리터 가변실린더(VCM)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5kg.m 등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덕분에 공인연비는 복합기준으로 9.1km/l에 달한다. 경쟁모델인 시에나(8.5km/l), 그랜드보이저(7.9km/l) 등보다 뛰어나다.
올뉴 오딧세이는 큰 덩치와 각종 편의장비 때문에 공차중량만 2065kg에 달하는 '헤비급' 차량이다. 하지만 3.5 VCM 엔진은 중·저속에서는 부드러운 주행을, 고속구간에서는 날카로운 움직임을 각각 선보였다. 특히 시속 80~120km의 속도에서는 대형세단 못지않은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가족을 위한 차량이라는 혼다의 설명이 피부에 와닿는 부분이었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60km까지도 힘찬 가속이 가능했다. 다만 가솔린 차량인만큼 고속구간에서는 연비가 5km.l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시속 80km대에서는 약 10~12km/l의 '고연비'가 가능했다. 이번 시승을 마치고 얻은 최종 연비는 8km/l였다. 고속구간에서 가속을 많이한 것을 감안하면 나쁜 연비는 아니었다.
올뉴 오딧세이의 국내 시판 가격은 5190만원이다. 수입 미니밴 중 유일한 8인승이면서 수입 7인승 미니밴 도요타 시에나(5360만원),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6070만원) 등 경쟁 모델보다 저렴하다. 곧 국내 출시를 앞둔 기아차의 '신형 카니발'과의 경쟁도 기대된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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