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모습바꾼 렉서스'CT200h'…"시티카로 딱이네~"
스포티한 외관에 도심주행 평균 24km/l …좁은 트렁크 '옥의티'
- 류종은 기자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해치백 'CT200h'가 약 3년만에 성형수술을 마치고, 가격까지 낮춰서 돌아왔다. 1리터랑 18km 이상을 달릴 수 있어 고유가 시대에 걸맞은 '시티카(도심형차량)'라는 생각이 들었다.
CT200h는 토요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파워트레인(동력계)과 소형차 '오리스'의 플랫폼을 결합한 차량으로, 렉서스 브랜드의 유일한 프리미엄 소형차다. 지난해 광저우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이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은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그릴'을 적용, 좀더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했다.
지난 10일 렉서스 CT200h F스포트를 타고 서울 광화문에서 인천 영종도를 다녀오는 약 120km 거리를 시승했다. 렉서스는 파워트레인 변경을 하지 않았음에도 스티어링휠 교체, 용접점 확대, 퍼포먼스 댐퍼 적용 등을 통해 주행감각을 더욱 끌어올렸다.
CT200h의 외관은 '고연비'보다는 '고성능'을 떠올리게 했다. 벌집모양의 그릴을 적용한 스핀들그릴과 투톤컬러 루프(지붕)는 역동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또 낮은 차체와 단단해보이는 17인치 알로이휠은 당장이라도 튀어나갈듯한 느낌을 줬다.
눈에 띄는 변화는 적었지만 첨단 기능은 많이 추가됐다. 우선 동급 최대인 10개의 스피커를 배치했다. 진동판은 렉서스 최초로 대나무 섬유와 숯을 재료로 만들었다. 자연음에 가까운 음질을 구현하도록 한 것이다. 히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여주는 기능, 실내 조명등 자동 점멸 기능 등도 새로 추가했다.
렉서스는 CT200h의 안전사양도 강화했다. 8개의 에어백, 넓은 시야를 확보해주는 광각 미러, 순간적인 차량 미끄러짐을 막아주는 기능 등을 장착했다. 또 차체구조접착공법을 적용해서 차체 강성을 강화시키고, 진동을 감소시켰다. 이에 따라 스티어링휠 조작에 있어 안정성을 높일 수 있었다.
CT200h는 토요타의 소형차 '오리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때문에 전장 4320mm, 전폭 1765mm, 전고 1430mm 등의 크기를 갖췄다. 이는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토요타의 프리우스(전고 4460mm)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휠베이스도 프리우스보다 100mm 짧은 2600mm다. 실내공간도 프리우스보다 훨씬 작았다.
트렁크 공간은 제원상(375리터)에서 명시된 것보다 더 작은 느낌이었다. 여행가방 4개를 겨우 실을 만한 크기였다. 6대4 폴딩 시트를 접을 경우 1422mm의 길고 평평한 공간이 생겨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이 차량에는 2명밖에 타지 못한다.
CT200h는 연료효율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주행감각을 가졌다. 시동을 걸었을때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을 탈때마다 느끼지만 '정숙성'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CT200h는 1.8리터 직렬 4기통 16밸브 VVT-i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동력계를 갖췄다. 엔진과 모터를 합한 최고 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 14.5kg.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1g/km 등이다.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18.1km/l다. 특이한 점은 도심연비(18.6km/l)가 고속연비(17.5km/l)보다 높다는 것이다.
이는 CT200h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시속 40km까지 엔진의 개입없이 전기모터로만 차량을 구동한다. 2개의 전기모터는 차량의 출발과 주행을 각각 담당한다. 주행을 담당하는 모터는 시속 40km까지는 혼자서 차량을 이끌고 그 이후부터는 가솔린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모터를 구동시키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발생되는 마찰력을 이용해 충전된다. 이에 따라 별도의 충전 필요없이 차량 주행만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조심 주행에서 얻은 실연비는 24km/l에 달했다.
CT200h는 렉서스가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시장을 확대하기위해 공격적으로 들여온 모델이다. 전모델 대비 200만원 가량 편의·안전장비가 늘어났음에도 가격을 최대 400만원까지 인하했다. 국내 시판 가격은 △슈프림 3980만원 △F스포트 4490만원 등이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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