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에서만 파는 차종이 따로 있다?

지난해 현지 전략 모델 220만대..29.3% 비중
현지 기후 및 소비자 선호 반영 덕

기아자동차 유럽 전략형 3도어 해치백 '프로씨드'(기아자동차 제공)©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씨드', '쏠라리스', '랑동' 등 현대·기아자동차 현지 전략 차종의 판매량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개 주요 현지 전략 차종을 220만2000여대를 팔아 전체 판매량 중 29.3%를 전략차종으로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인도 시장에 '쌍트로'를 선보이며 현지 전략형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쌍트로는 경차 아토즈를 인도 전용 모델로 개조한 차량이다. 2014년 현재 해외에서 판매하는 현지전략차종은 총 30여종에 달한다.

◇유럽시장 두드린 현대차 '쏠라리스'·기아차 '씨드'

러시아는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온다. 현대차는 이같은 러시아의 기후를 반영해 전략형 차량으로 '쏠라리스'를 개발했다. '윈드실드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를 채택하고 낮은 기온에서도 시동을 잘 걸 수 있는 배터리도 장착했다. 워셔액 탱크는 4리터로 늘렸다. 눈에 젖은 길을 자주 달려 흙탕물이 튀기 때문에 '머드 가드'도 설치했다.

쏠라리스는 지난 2009년 9월 러시아 공장 준공식과 함께 처음으로 현지에 선보였다. 본격 양산도 시작하지 않은 2011년 1월에는 러시아 자동차 전문잡지 '클락손'이 발표한 '골든 클락손 상' 소형차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2012년에는 '2012 러시아 올해의 신차', '2012 러시아 올해의 소형차'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쏠라리스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2만8391대 판매돼 3년 연속 러시아 수입차 단일 차종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러시아 전략형 소형차 '쏠라리스'(현대자동차 제공)© News1 류종은 기자

기아차의 '씨드(cee'd)'는 지난 2006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으로 1세대 모델을 선보인 유럽 전략형 해치백 모델이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씨드를 생산해 지난 2007년 유럽 판매 첫해 12만6199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신형과 구형을 포함해 총 85만4169대를 판매, 7년 만에 7배 가량 성장했다.

씨드는 2007년 8월 유럽 NCAP(유럽 신차평가제도)에서 한국차 최초로 별 다섯개의 만점을 받았다. 2007년 3월 프랑스 '오토모빌' 신차 시승평가에서 C세그먼트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5월 독일 '아우토빌트' C세크먼트 비교평가 1위(폭스바겐 '골프' 공동 1위) △2009년 영국 '오토익스프레스 고객만족도 조사' 컴팩트 패밀리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유럽 각국의 유수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3도어 해치백 '프로씨드'는 지난 2012년 11월 'iF 디자인상'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中 돌풍 주역 현대차 '랑동'과 기아차 'K2'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2년 중국에서 133만대를 판매했다. 처음으로 미국(126만대)보다 많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57만7000여대를 판매, 125만5000여대를 판매한 미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현대차, 중국 전략형 중형 엔트리카 '밍투'(현대자동차 제공) © News1 류종은 기자

현대차는 위에동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2012년 8월 아반떼MD를 중국 전략형으로 개조한 '랑동'을 선보였다. 랑동은 동급 모델 중 가장 큰 휠베이스(2700mm)를 갖췄다. 주차 보조시스템, 차체자세제어시스템(ESP), 차세대 차체제어장치(VSM), 전자식 조향장치(MDPS) 등 중형차급의 안전·편의사양을 장착했다. 운전석 통풍시트와 뒷좌석 공조 환풍구 등도 마련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중국 전력형 중형세단 밍투(영문명 미스트라)도 출시했다. 밍투가 속해있는 중국 중형 엔트리 차급은 전년대비 30%에 가까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 밍투는 출시후 매달 1만대 이상 판매됐다. 현대차는 밍투를 통해 동급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 7월 중국 전략형 소형차 'K2'를 출시했다. K2는 제품기획 단계부터 현지전략형 모델로 설계됐다. 동급 최대 길이의 휠베이스(2570mm)를 통해 준중형급 수준의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기아차는 K2를 출시 첫해 5만8000여대를 판매했다. 당초 계획보다 1만대 가량 많은 수준이다. 지난 2012년에는 14만3206대, 지난해엔 14만3550대를 판매하는 등 출시 3년만에 누적판매 30만대를 돌파했다.

K2는 2012년 1월에는 중국 관영방송인 'CCTV'가 주관하는 '올해의 차'에서 소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중국질량협회가 발표한 '2013 고객품질만족도조사' 소형차 부문에서 2년 연속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인도·브라질 등 신흥국가 달리는 현지 전략 차종

현대·기아차는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국가에서도 현지전략 차종을 내놓으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현대차 브라질 전략형 차종 'HB20'(현대자동차 제공)© News1 류종은 기자

지난해에는 인도 내수시장에 구형과 신형을 합쳐 11만9774대를 판매했다. 세계 시장에선 27만6167대를 판매, 현대·기아차 현지전략 차종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올렸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선 혼합연료 차량을 선보였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선 혼합연료 차량의 판매가 약 90%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약 40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브라질 시장만을 위한 현지화 모델로 HB20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9월 브라질에서 바이오 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혼합연료(Flex-Fuel)' 차량 'HB20'을 출시, 첫해 2만7000여대를 판매했다. 당시 출시 3주만에 계약물량이 5만대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HB20 16만7385대를 판매했다. HB20은 브라질의 '2013년 올해의 차(COTY)'를 포함해 언론사가 주관하는 7개 상을 연속으로 수상했다.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