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반진출 현대·기아차 협력사, 4년간 매출 4배 '껑충'

조지아-앨라배마 잇는 85번 고속도로 중심으로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상생 벨트' 형성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상생벨트(현대·기아자동차 제공)© News1

(오펠라이카(앨라배마)=뉴스1) 류종은 기자 = "조지아공장에 이어 앨라배마공장까지 3교대제 전환을 결정했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두 공장의 생산대수가 12만대 늘어난다는 건데, 우리 역시 늘어나는 생산대수를 단시간 내에 맞춰내야 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위치한 '대원아메리카' 현지법인에서 만난 김충훈 대원아메리카 법인장(상무)은 지난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이 3교대제 전환을 결정했을 때를 떠올리며 이와 같이 말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대원 아메리카' 공장(현대·기아자동차 제공) © News1

법인 설립 이후 2008년까지 대원아메리카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한 곳에만 납품하고 있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2010년 5600만달러(약 600억원)에서 2012년 9950만 달러(약 1100억 원)로 2년 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는 1억1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원아메리카와 같이 현대·기아차와 함께 미국 시장에 동반 진출한 1·2차 협력업체는 평화정공, 한일이화, 세종공업 등 총 30개사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조지아공장과 앨라배마공장을 잇는 85번 고속도로에 집중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물류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들 1·2차 협력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3차 협력사도 인근 지역에 생겨나기 시작해 총 105개에 달하는 회사가 집중돼 있다.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를 잇는 85번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이른 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상생 벨트'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총수출 금액 현황(현대·기아자동차 제공)© News1 류수정

현대·기아차가 해외 현지공장을 건설하면서 협력사들의 동반진출을 적극 지원한 것은 부품의 현지화율을 늘려 수급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협력사의 지속성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러기 위해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3단계로 진행해왔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동반진출 협력사들이 진출 초기에 현지 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공장 부지 선정에서부터 현지 법규나 문화와 관련한 여러가지 노하우와 정보를 제공해 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돕는 것이다. 두번째는 동반진출 협력사가 물량 축소에 대한 걱정 없이 최상의 품질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지원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동반진출 협력사가 공장 설립 후에도 물류 및 생산 등에 필요한 각종 전산시스템의 구축하는 것을 지원하고 초기품질 확보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본사와 동일한 수준의 까다로운 품질 검증을 위해 품질 담당자들이 수시로 업체를 찾아 상담과 지도를 펼치는 등 품질 개선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협력사들은 생산능력과 품질관리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의 지난해 해외 수출 금액은 총 30조1000억원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협력사들이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으로 수출한 금액은 2012년 12조원으로 2010년에 비해 44.6%나 증가했다. 반면 이들이 현대·기아차 이외의 완성차 메이커에 수출한 금액의 경우 지난 2010년 8조8000억원 지난해 18조100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2년 동안 2배 이상 뛴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성장이 협력사의 성장을 이끄는 게 과거의 동반성장이라면 앞으로의 동반성장은 현대·기아차와 협력사가 서로를 이끌어 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