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더뉴 K5, 스포츠모드로 바꾸니 '단단'
운전자 중심적으로 변한 인테리어…3가지 주행모드 눈길
기아자동차 중형차 'K5'가 소소한 '성형수술(페이스리프트)'을 마치고 돌아왔다. 8개의 LED 램프로 무장한 포그램프(안개등)와 면발광 타입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스포티해진 앞범퍼 정도만 눈에 보이는 변화였다.
하지만 차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운전자의 편의를 보강한 센터페시아(조작부분), 등과 허리를 감싸주는 시트, 한눈에 차량 정보가 잘 나타나는 클러스터페시아(계기판) 등이 크게 바뀌었다. 사람이든 자동차든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21일 더 뉴 K5 노블레스 트림을 타고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경기도 가평군 쁘띠 프랑스를 오가는 약 100km의 코스를 시승했다.
K5는 기아자동차의 볼륨모델이자 'K시리즈'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K5는 세계 3대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이 직접 디자인한 차량이다. 2010년 출시 당시 '빈틈없는 모습'이라는 호평을 들으며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2011년에는 세계적인 디자인 상인 '레드닷'에서 '최우수상'을, 같은해 'IF디자인상'에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상을 받았다.
K5는 지난해 7월까지만해도 월평균 7000대 이상 팔리며 '볼륨 모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한달간 판매된 대수가 8088대에 이르렀다. 하지만 K5의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2만2371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3만6283대보다 38.3% 줄어든 것이다.
K5의 외관은 앞서 언급했듯 큰 변화가 없다. 달라진 것은 헤드램프 윗부분에 속눈썹처럼 달린 LED DRL(주간주행등)과 K9의 헤드램프를 닮은 LED 안개등, 약간 스포티해진 앞범퍼 등에 불과했다.
차량 후면은 기존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면발광 형태로 바뀌면서 디자인이 변화된 것이 눈에 띄었다. 얼핏보면 현대차 아반떼의 테일램프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또한 끝단이 치켜 올라간 '킥업(Kick-up)'타입의 트렁크 리드도 작은 변화 중 하나였다.
실내로 들어서니 우선 블랙 하이그로시로 장식돼 반짝거리는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왔다. 기존 K5는 조작버튼이 정신없이 배열돼 있고, 정면을 향한 버튼 각도 때문에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더 뉴 K5는 운전자가 조작하기 쉽게 버튼배열을 바꾸고 각도도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시트에 몸을 맡기고 스티어링 휠을 잡아봤다. 적당히 단단한 시트는 등과 허리를 감싸줘 편안했다. 국내 중형세단 대부분이 부드러운 시트를 장착해 장시간 운전시 허리에 무리를 주고 있다는 지적을 신경 쓴 모습이었다. 뒷좌석은 성인 두명과 어린이 한명은 충분히 탈 수 있을 만한 크기였다.
트렁크를 열어보니 골프백 3개까지 실을 수 있을 만한 크기였다. 캠핑족들이 5인용 텐트와 아이스박스를 싣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시동을 걸고 엔진음을 들어봤다. 더 뉴 K5는 2.0리터 가솔린 CVVL 엔진을 얹고 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0.5kg.m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공회전 중에도 엔진소음은 크게 들리지 않았다. 실내 카페트 흡차음재를 보강했다는 기아차의 설명이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우선 에코모드로 시내주행을 해봤다. 핸들이 가볍게 움직여 여성운전자들도 조작하기 쉬울 듯 싶었다. 엔진음도 일반모드보다 작게 들렸다. 다만 연비를 고려한 세팅이라 가속력은 매우 답답했다. 액셀레이터의 반응이 느리면서 기어 변속은 빨리됐다. 연비는 11km/l 정도 나왔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는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독일 중형세단들은 일반모드와 스포츠모드의 가속력은 큰 차이를 보인다. 더 뉴 K5도 그럴 것이란 기대를 하고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아봤다. 하지만 엔진음이 먼저 '부앙'하며 들리고 차량의 반응은 0.5초 정도 늦게 왔다. 토크가 낮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쉬움은 남았다.
하지만 고속주행 중에는 스포츠모드가 제법 제역할을 해냈다. 우선 스티어링휠이 단단하게 세팅돼 차량의 흔들림을 줄여줬다. 또한 172마력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어 고속주행의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2000만원대 국산 중형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주행성능이었다.
스포츠모드의 단점은 연료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약 30km의 고속도로를 달린 후 연비를 측정해보니 7.6km/l였다. 시내주행에서 에코모드가 높은 효율성을 기록한 것을 감안해보면 상황에 맞는 주행모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100km의 전체 시승을 마친 후 트립컴퓨터에 나타난 총 연비는 10.9km/l였다. 공인연비 11.9km/l(복합기준)보다 1km/l 모자란 기록이었다. 여러가지 주행성능을 시험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더 뉴 K5의 판매가격은 △2.0 가솔린 디럭스 2195만원 △럭셔리 2350만원 △트렌디 2470만원 △프레스티지 2645만원 △노블레스 2785만원 △ 2.0 가솔린 터보 GDI 프레스티지 2795만원△ 2.0 가솔린 터보 GDI 노블레스 2995만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rje3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