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걷혔나?' 4月 국내車판매 소폭 성장

전년比 7.7% 성장한 74만2731대…쌍용차, 내수·수출 '호조'

2013년 4월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 실적© News1 류종은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3개월만에 수출·내수실적에서 동시에 성장곡선을 그렸다. 특히 내수의 경우 SUV 수요가 늘어나면서 쌍용차, 현대·기아차의 실적을 도모한 덕분에 소폭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판매실적에 따르면 이들의 지난달 총 판매대수는 74만27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보다 2.3% 늘어난 실적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쌍용차다. 이들은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전 25% 넘게 성장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21.3% 줄어든 판매실적을 나타내 여전히 안개속을 헤매는 모습이다.

2013년 4월 국내 완성차 5개사 내수 판매 실적© News1 류종은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의 지난달 내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0.9% 소폭 성장한 11만8829대를 판매했다. 특히 쌍용차는 27% 넘는 약진을 나타낸 반면 한국지엠은 주력 차종들의 판매 부진으로 21% 가량 줄어들었다.

쌍용차의 내수판매는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5개월만에 5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대수는 5115대로 전년 동월대비 27.7% 증가했다. 특히 렉스턴W는 전월 대비 14.5%, 코란도 투리스모는 7.1%씩 각각 성장한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한 5만8365대를 판매했다. 쏘나타가 8730대를 판매해 지난달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또한 싼타페 7444대, 투싼ix 3414대, 맥스크루즈 586대, 베라크루즈 352대를 합한 전체 SUV판매는 작년보다 142.9%가 증가한 1만179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4만55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 대비 1.4% 증가했으며 전월 대비로도 2.7% 증가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실적은 총 1만260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1.8% 줄었다. 볼륨 모델인 스파크(3610대)와 크루즈(1076대)는 각각 42.3%, 42.0% 씩 판매가 줄어들었다. 또한 소형 SUV 트랙스는 전월 대비 35.7% 감소한 812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뉴SM5플래티넘과 뉴SM3의 판매가 원활하지 못하면서 4.9% 줄어든 4535대에 그쳤다. 특히 볼륨 모델인 뉴SM5플래티넘은 전월 대비 11% 감소한 2457대만 판매됐다.

2013년 4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수출 실적© News1 류종은 기자

지난달 국내 자동차업계의 해외 판매·수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62만3903대로 지난 3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수출 시장에서도 24% 넘게 성장했다.

쌍용차의 지난달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도 '코란도C'의 러시아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중남미지역 등 전반적인 수출 호조세에 따라 다시 7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년 동월대비 24.7% 증가한 742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시장에서 국내생산수출 9만5359대, 해외생산판매 25만3942대 등 총 34만9301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10.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작년보다 국내공장수출은 15.9% 감소한 반면 해외공장판매는 25.3% 증가한 것이다.

국내공장수출은 특근 미실시에 따른 공급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었다. 해외공장은 브라질 및 중국 3공장의 추가 가동과 미국, 인도, 러시아 등 대부분 공장이 호조세를 유지한 덕분에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기아차의 지난달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분 10만3496대, 해외생산 분 10만8639대 등 총 21만21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했다. 국내생산 분은 프라이드, K3 등 주력 차종들의 인기로 전년대비 5.5% 늘었으며, 해외생산 분도 15.1% 늘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수출실적은 4만8639대로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3월보다는 25.4%나 감소해 점차 실적이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소형차(5627대)와 준중형차(7242대)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4.2%, 29.0% 씩 판매가 줄었다.

르노삼성차의 수출실적은 SM5가 전월 대비 두배가량 성장한 651대를 판매했지만 SM3의 판매 실적(1288대)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18.1%나 떨어졌다. 르노삼성차는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닛산 로그 후속모델의 생산을 준비 중에 있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4월 실적 회복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대·기아차 노조의 '주말특근'이 재개되고 원화강세가 둔화되면서 수출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