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처럼' 올뉴 카렌스…가격은 중형차 이상?

1.7 디젤 '노블레스' 풀옵션 3000만원 초과

기아자동차 '올 뉴 카렌스'(사진제공=기아자동차)© News1

기아자동차가 7년만에 풀체인지 신차를 내놓은 '올 뉴 카렌스' 디젤 모델의 풀옵션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 모델들보다 100만~200만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이다.

3일 기아차(대표 이형근)는 지난달 28일 출시한 올 뉴 카렌스가 미니밴이 아닌 승용차에 가까운 차량이며 1.7 디젤 모델이 주력이라고 밝혔다.

카렌스는 이전 세대까지 2.0 LPi 엔진을 주력으로 하는 미니밴으로 분류됐다. 경쟁 모델로는 한국지엠의 '올란도'가 유일했다. 하지만 이번 3세대로 접어들면서 카렌스는 외관 스타일링과 실내 디자인 등을 승용차에 맞춰 제작됐다.

송세영 기아차 스타일링실장(이사)은 "올 뉴 카렌스는 기존 미니밴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크로스오버적인 차원에서 디자인됐다"며 "구지 하나의 세그먼트에 맞춘 스타일이 아니라 세단, RV 등의 각각의 장점을 따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측은 올 뉴 카렌스에 대해 '승용차'스러운 스타일에 'RV'차량의 공간활용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뉴 카렌스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전장이 20mm, 전폭이 15mm 줄어들고 전고도 90mm 낮아졌다. 반면 휠베이스는 50mm 늘어나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기아차는 올 뉴 카렌스의 주력 모델을 기존 2.0 LPi 엔진에서 1.7 디젤 엔진으로 바꿨다. 뉴 카렌스 1.7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 복합연비 13.2km/l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특히 연비의 경우 2.0 LPi 모델보다 4.2km/l 가량 높다.

서충관 기아차 마케팅실장(상무)은 "엔진 다운사이징이 전세계적인 추세인 점과 경제성 등을 동시에 고려했다"며 "카렌스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SUV같은 파워풀한 성능보다는 세단 감각의 조용한 주행을 바란다고 판단해 정숙성과 경제성이 높은 1.7 디젤 엔진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올 뉴 카렌스 앞 좌석 및 대시보드(사진제공=기아자동차)© News1 류종은 기자

카렌스의 성격을 바꾸기 위한 기아차의 이같은 노력에도 판매실적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젤 모델의 지나치게 높은 가격과 명확하지 않은 세그먼트로 경쟁모델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2만1000대, 해외 5만6000대 등 총 7만7000대의 올 뉴 카렌스를 판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국내 2만5000대, 해외 8만대 등 연간 10만5000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계약된 누적 대수는 1050대 가량에 불과하다. 또한 지난달 판매대수는 253대로 집계됐다. 기아차가 당초 세운 월 2100대에 턱없이 부족한 대수다.

한 기아차 판매 사원은 "올 뉴 카렌스를 구입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스포티지R, 현대차 투싼ix, i40, 한국지엠 올란도 등과 비교한다"며 "디젤 모델에 관심을 보이는 고개들 대부분은 비싼 가격에 실망하고 구입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뉴 카렌스 디젤 모델 '노블레스' 가격은 2715만원이다. 여기에 UVO 내비게이션,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포함한 풀옵션을 장착하면 가격이 3055만원까지 뛰게 된다. 이는 중형세단 쏘나타나 i40 등과 비슷하거나 비싼 가격이다.

한국지엠 쉐보레 '올란도'(사진제공=한국지엠) © News1

또한 경쟁모델로 파악되고 있는 한국지엠의 올란도 2.0 디젤모델 풀옵션 가격은 2870만원이다. 현대차 투싼ix의 풀옵션 가격도 2967만원이다. 올 뉴 카렌스보다 100~200만원 가량 저렴한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뉴 카렌스의 경쟁 차종은 준중형급의 세단, 소형 SUV 등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LPi 모델의 경우 이전 세대에 비해 상품성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최대 102만원까지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뉴 카렌스의 판매 가격은 2.0 LPI 모델이 △디럭스 1965만원 △럭셔리 2115만원 △프레스티지 2300만원 △노블레스 2,595만원이다. 또한 1.7 디젤 모델은 △디럭스 2085만원 △럭셔리 2235만원 △프레스티지 2420만원 △노블레스 2715만원이다. (※ 자동변속기 기준)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