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조 팔았는데 환율은 8.4원↓…"수출이 눌렀다" (종합)
대외 불확실성에도 역내 달러 공급이 환율 상단 눌러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외국인의 국내 증시 대규모 순매도에도 분기 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1350원대로 내려왔다.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매수 수요보다 수출업체의 달러 공급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보다 8.4원 내린 1356.7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만 외국인은 3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하지만 분기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대거 유입되면서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상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원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역내 달러 공급이라는 완충 재료가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견조한 반도체 수출을 바탕으로 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분기말을 맞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외환당국의 엔저 경계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일본 당국이 엔저에 대한 경고 수위를 지속해서 높이면서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경우 원화 역시 이에 동조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고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화 등 위험자산에는 약세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의 레벨과 진폭에는 한국 고유 요인이 관건"이라며 "구체적으로는 경상흑자에 따른 수출 네고 강도, 반도체와 원유 가격에 좌우되는 교역조건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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