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삼성전자 주가전망…외국인 순매도 끝은 어디[종목현미경]

외국인, 8거래일째 삼성전자 순매도
"심각한 저평가, 저가매수 기회" vs "AI모멘텀 이미 선반영"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6.7.30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피와 SK하이닉스(000660)를 순매수한 외국인이 삼성전자(005930)는 8거래일째 6조 원 가까이 팔고 있다. 장밋빛 일색이던 증권가 전망도 엇갈린다. 주가 조정 국면이 길어지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3.37% 오른 26만 1000원에 정규 거래를 마감했으나 외국인은 4630억 원 순매도했다.

주 초반에는 주말 사이 불거진 'AI속도조절론' 이슈가 AI투자 축소 우려를 키웠고, 9월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3년 만에 인상되며 투심을 위축시켰다. 이후 'AI속도조절론' 우려는 잦아들었고 FOMC 결과 역시 금리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되며 장기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았다.

한 주간 주가를 흔든 변수들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며 이제 외국인 수급 개선세에 시선이 모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거래일째 5조 8700억 원 순매도하며 주가 상방을 제약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 물량인 기타법인 수급이 하방을 방어하고 있지만, 이 역시 목표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주가가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다행히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현 주가 수준을 심각한 '저평가' 국면으로 보고 있다.

일본 최대 글로벌 IB인 노무라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의 목표주가를 각각 67만 원, 470만 원으로 유지하며 두 종목 주가가 "심각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례없이 치솟은 메모리 수요에 반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 불균형에도 주가가 고점대비 30~40% 이상 급락한 점을 근거로 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최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시장 주식 투자 의견을 3개월 만에 다시 '비중확대'로 되돌렸다. 7~8월 한국 증시의 조정으로 주가가 대폭 할인됐고, 금리 인상 부담을 감수할 만큼 이익 지속가능성이 높은 곳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근거로 거론됐다. 특히 블랙록은 한국이 대만과 함께 반도체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에 자리해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을 대체로 밝게 보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자본 조달 부담이 똑같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주가 선방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등 자본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국면에서 모두가 좋아지기는 어렵다"며 "자본 비용이 늘어나는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높은 수익성이 확보될 수 있는 업종 반도체, 에너지, 조선, IT하드웨어 등에 대한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호평 일색이었던 상반기와 다르게 단기간 내 전고점 돌파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AI모멘텀은 충분히 선반영됐고 메모리 수요는 둔화하고 있는데, 생산업체들은 장기 수요를 낙관하며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거론됐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수익성 개선 기대가 유효하지만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 같다"며 "주주환원 프로그램이 긍정적이나 주가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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