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개미 다 빠졌는데…'코스피 지탱' 삼전닉스 자사주 취득 벌써 절반

자사주 취득 10월 중 마무리 전망…매크로 환경도 악화
외인·개인 던진 물량 받아온 '기타법인' 수급 공백 우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취득 물량이 당초 목표치의 절반을 채웠다. 외국인에 이어 개인까지 순매도로 돌아서며 '삼전닉스' 자사주 취득 이후 코스피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임직원 보상용으로 약속했던 자사주 총 5328만 5968주의 55.9%에 달하는 2980만 주를 취득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0조 원 자사주 소각'을 위한 총취득 예정 물량 2407만주 중 45.5%에 해당하는 1095만주를 취득했다.

3주 만에 약속한 물량 절반을 채우면서 '삼전닉스'의 자사주 취득 계획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11월 21일까지, SK하이닉스는 11월 19일까지 자사주 매입 기한을 예고했는데, 현 속도라면 10월 중순 중 취득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기타법인' 수급으로 연명해 온 코스피 상황을 고려할 때 10월 중순 이후로는 수급 공백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삼전닉스'의 자사주 취득 물량이 대부분인 '기타법인' 수급은 8월 중순 이후부터 사실상 코스피 수급을 홀로 떠받쳐왔다.

자사주취득이 시작된 8월 21일부터 9월 11일까지 기타법인은 코스피를 24조 9600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3조 1200억 원을, 개인은 13조 5030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2조 5990억 원에 순매수에 그쳤다.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기타법인이 홀로 받은 셈이다.

이달까지 외국인은 코스피를 5개월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문제는 개인까지 5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9일 코스피가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한 날에도 기다렸다는 듯 2조 2876억 원을 내던졌다.

단기간 내 증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매크로 환경이 악화일로다. 국제유가는 다시 100달러선을 넘어섰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전까진 중동 종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정적자 우려까지 맞물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지지선인 5%에 육박했다.

증권가에서도 90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전고점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반도체 실적이 버티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이미 꺾였고, 매크로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어 상반기 같은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하방이 실적으로 지지되고 있지만 낮아진 반도체 상승에 대한 기대와 수급적 요인으로 상반기와 같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은 맞다"며 "변동성 제어를 위한 레버리지 ETF 거래 제한 및 진입 규제, 주요 빅테크 기업의 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전망 속 설비투자 재가속 우려 등을 고려하면 전고점 탈환은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wh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