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보다 30살 많은 '㈜혜인' 억울?…폭락 후 롤러코스터[핫종목]

장 초반 8% ↓·한때 12% ↑…2.6% 상승 마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3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상장사 혜인(003010)이 때아닌 '용혜인 테마주'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 조정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혜 기대에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과 시장경보 부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혜인은 전 거래일보다 250원(2.63%) 오른 9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973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장 초반 8760원까지 떨어져 한때 7.98%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1만 710원까지 치솟는 등 큰 폭으로 출렁였다.

혜인의 주가 흐름에 용 후보자가 소환된 것은 두 이름이 겹치는 데다 후보자 지명과 주가 하락 시점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혜인은 1960년 혜인 상사로 출발했다. 사명 혜인(惠人)은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 사람 중심의 따뜻한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1990년 생인 용혜인 의원(36세)이 태어나기 30년 전부터 이 이름을 써온 셈이다.

혜인은 용 후보자가 지명된 뒤 첫 거래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각각 2.29%, 13.08%, 11.61% 하락했다. 3거래일간 누적 하락률은 24.9%에 달한다.

이에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는 혜인을 '용혜인 테마주'라고 지칭하거나 후보자 지명과 주가 하락을 연결하는 글이 잇따랐다.

그러나 용 후보자와 혜인 사이에는 사업이나 지분 등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이름을 이용해 주가 흐름을 해석한 일종의 밈(meme)에 가깝다.

혜인은 용 후보자 지명 전부터 이미 두 자릿수 등락을 반복해 왔다. 지난달 11일 19.39% 오른 데 이어 14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18일에도 14.34% 뛰었다. 이후 21일 12.72% 급락했다가 24일 14.36%, 26일 12.66% 상승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가를 끌어올린 재료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비상발전기 수요 증가 기대였다.

혜인은 글로벌 건설·광산장비 업체 캐터필라의 국내 공식 딜러로 엔진과 발전기 등을 판매한다. 삼성전자와 SK, 네이버, 카카오 등의 데이터센터에 캐터필라 비상발전기를 공급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AI 데이터센터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실적 개선도 상승 기대를 뒷받침했다. 혜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발전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55억 원으로 62.3% 늘었다.

단기간 주가가 치솟으면서 시장경보 조치도 잇따랐다. 혜인은 지난달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14일까지 3거래일간 30분 단위 단일가 매매가 적용됐다.

같은 달 18일에는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당시 거래소는 주가가 5거래일 전보다 6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거래일 중 최고가를 기록한 점 등을 지정 사유로 들었다.

혜인은 지난 2일 투자 경고 종목에서 해제돼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추가 상승 시 투자 경고 종목으로 다시 지정될 수 있다는 예고도 함께 받았다. 투자 경고 종목으로 재지정되면 매수 시 위탁증거금 100%를 내야 하고 신용융자를 통한 매수도 제한된다. 재지정 이후에도 주가가 일정 기준 이상 급등할 경우 매매가 정지될 수 있다.

앞서 혜인은 지난달 11일 주가 급등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중요한 공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