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우상향' 기대 띄운 엔비디아…"삼전닉스 내년까지 달린다"
엔비디아 "메모리 공급부족에도 내년 매출 70% 성장"
증권가 "2027년까지 반도체 우상향 확인…주주환원도 확대"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통해 AI투자 중장기 수요를 재확인시켜 주면서 '삼전닉스' 주가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공급부족에 따른 강한 이익체력과 주주환원 확대 기조로 내년까지 추세적 강세가 기대되리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 국채 금리와 유가 악재에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1.72% 상승한 26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도 2.49% 오른 173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변수는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었다. 한은이 2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추가 인상 기조까지 드러내면서 장중 투심이 식기도 했지만 엔비디아의 실적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가 이날 새벽 내놓은 실적은 시장의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이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액은 962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922억 달러)를 약 4% 웃돌았다. 매출총이익률(GPM)은 75.0%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2028 회계연도 성장 전망이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2028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의 수요 전망만 보면 다음 해 사업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수 있지만, 메모리 공급 제약을 고려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또 AI 데이터센터 산업을 주도하는 소위 '하이퍼스케일러' 외 'ACIE(AI클라우드·산업·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역시 소수의 빅테크 외 플레이어까지 빠르게 성장하면서 AI 산업 판이 더 확장될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크로 등 여러 이유로 주가는 괴리가 있지만 매크로와 무관하게 2027년에도 AI 투자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할 단서가 명확히 포착된 실적발표였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전닉스'에도 호재로 작용할 만한 결과였다는 평이다. AI 산업에 대한 강한 수요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까지 거론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와 금리 상승으로 반도체주 주가가 흔들리고 있지만, 중장기 우상향 전망의 근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단기 주가는 업황과 별개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수 있으나 2027년까지 강한 우상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으며 반도체 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엔비디아 실적은 2028년까지 공급 병목 현상, AI 수요 지속성을 확인시켜 주며 HBM, DRAM 등 메모리 수요 가시성 및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을 높여준 만큼 한동안 불안감이 높았던 주도주인 반도체의 투자심리는 호전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처럼 매크로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반도체주가 강한 이익체력과 주주환원으로 상대적 몸값이 더 뛸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경기 민감주에서 성장 가치주로 기업 체질이 바뀌면서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실적 개선이 기업가치의 상단을 높인다면 대규모 주주환원은 밸류에이션 하단을 끌어올리며 주가 재평가를 견인할 전망"이라며 "특히 삼성전자는 고금리와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 속에서도 확실한 이익 성장과 높은 현금환원 능력을 겸비한 성장 가치주로 부각되며 최적의 투자 대안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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