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부담 vs 주주환원…'칠천피 문턱' 엔비디아·잭슨홀 변수
장기물 금리 부담 속 케빈 워시 잭슨홀 발언에 주목
'역대급 주주환원' 삼전닉스, 엔비디아 실적이 불 지필까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의 국채금리 변동성과 반도체 투톱의 주주환원 기대가 맞붙으며 등락을 이어갔다.
다음 주에도 금리와 주주환원 이슈는 국내 증시를 계속 끌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실적발표, 케빈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이어지며 '칠천피' 탈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주(18~21일) 코스피는 6912.95p로 마감하며 전주(6977.94p) 대비 0.93% 하락했다.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 이슈가 투심을 짓누르며 6400선까지 밀렸지만, SK하이닉스(000660)의 40조 원 자사주 소각 발표가 삼성전자(005930)의 주주환원 기대까지 키우며 결국 6900선을 되살렸다.
금리는 다음 주에도 증시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투심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근본적으로 나랏빚(재정적자) 급증 우려에 금리가 오른 만큼, 각국의 재정 건전화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는 한 손쓸 도리가 없다 보고 있다. 빅테크들이 AI 투자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점도 금리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매입(바이백) 규모를 2배 늘리며 대응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단 인식이 퍼지면서 하루 만에 금리가 반등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선 28일 케빈 워시 의장의 '잭슨홀' 기조연설을 계기로 채권 심리가 호전될 수 있을 지 기대하고 있다. 그간 워시 의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직접 올리지 않더라도 시장금리 상승세가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조였는데, 재무부가 바이백 규모를 늘리며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장기물 금리 상승 이후 재무부가 장기채 바이백 한도를 두 배로 확대한 데 대해 어떤 인식을 보이는지가 관건"이라며 "재정과 통화의 정책 공조가 재확인될 경우 장기금리 변동성이 안정되며 주가 측면에서 할인율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전닉스'의 주주환원 이슈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금리 이슈를 덮을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삼성전자 역시 올해 최대 110조 원 규모의 주주 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국내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실망매물 출회로 삼성전자 주가가 빠지기도 했지만, 증권가에선 자사주 매입·소각 과정에서의 수급 개선과 주주환원을 통한 전반적인 주가 재평가 효과가 계속되리라 보고 있다.
27일에는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제 관건은 AI투자 지속성 여부이기에 실적 자체보다 향후 가이던스가 관전 포인트다. 최근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사업에 150조 원 규모의 보증을 서면서 '순환금융' 우려가 재부각됐는데, 시장은 이를 불식시킬 만한 숫자를 기대하고 있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엔비디아 실적이 AI 사이클 지속을 확인시키고 잭슨홀을 계기로 미 국채 금리 변동성까지 진정될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스피가 7000대에 안착하면 AI 수익화가 실적으로 확인되는 비-반도체 업종까지 저변을 넓히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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