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대장주라더니 현대차 '반토막'…"피지컬AI 속도 저조"[종목현미경]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에 7% 급락
"하반기 실적·신사업 모멘텀 재개 기대"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주목받으며 '로봇주'로 재탄생한 현대차(005380)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경쟁 업체 대비 피지컬AI 사업 추진 속도가 더딘 점이 주가 약세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7.18%(3만 1000원) 하락한 40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9만 원까지 밀려, 지난 6월1일 장중 최고가 78만 3000원 대비 50.2% 하락했다.
전날 주가 하락은 2분기 실적발표 영향이 컸다. 지난 23일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49조 2153억 원, 영업이익 2조 850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환율 효과에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20.8% 줄어들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중동 긴장과 생산시설 화재 사고 등에 본업인 자동차 판매량이 저조했던 점이 발목을 잡았다.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반등 국면을 기대하고 있다. 생산시설이 정상화되고 신차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실적 부진보다 상반기 주가를 끌어올렸던 로봇과 자율주행 등 신사업 모멘텀이 흐릿해졌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경쟁사들은 중국과 유럽에서 저가형 모델로 판매고를 올리고, 휴머노이드의 경우 테슬라가 3분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양산을 본격화하는 것과 비교해 신사업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전날 현대차 목표가를 86만 원에서 76만 원으로 하향한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등 피지컬AI 전반에 걸친 신사업 전개를 준비하고 있으나 시장 기대치 대비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규제 등 외부 요인이 빠르게 정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업체들 대비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피지컬AI 모멘텀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최근 목표가를 하향한 NH·삼성·메리츠·한국투자·신한 등 주요 증권사들은 다음 달 26일 열리는 CEO Inverstor Day에서 신사업 추진 내용이 구체화하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김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Investor Day 이후 그룹의 피지컬AI 개발 방향 구체화가 기대된다"며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보틱스 아메리카, RMAC 등 4개 법인의 아틀라스 사업 구체적 역할 구분과 새만금 SPC에 대한 구체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AI데이터센터 운영 SPC에 대한 외부 주체 투자 여부 확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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