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위 삼성전자 '피크아웃 역설'…코스피 서킷브레이커 (종합)
이벤트성 셀온·레버리지 ETF 변동성
오전 매도 사이드카…오후 8% 넘게 하락 '7400선 붕괴'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1위 영업이익에 달하는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7일 오후 1시 51분 33초 코스피 시장 매매를 일시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지수 대비 8% 이상 하락(1분간 지속)하면 20분간 코스피시장의 매매가 중단된다.
1차 서킷 브레이커 발동 당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07%(649.77포인트) 하락한 7401.56이었다.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된 것은 코스피 8% 넘게 폭락했던 지난달 26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날 오전 10시 23분에는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도 발동됐다.
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 거래 종목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매매 매수 또는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한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은 전일 종가 대비 5.12%(66.26p) 하락한 1227.32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89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잠정 공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이자 분기 최고 실적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엔비디아 실적을 7조5000억 원을 상회하면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역대급 호실적에도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9.75% 하락한 28만 7000원까지 밀려났고, SK하이닉스(000660)도 10.58% 하락한 209만 5000원에 거래됐다.
증권가에선 최근 증시 변동성으로 시장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날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증시 전반에 셀온(Sell On·호재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 물량이 출회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 급락세는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 여파로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실적 발표 이후 매도 물량이 출회된 사례가 존재했는데 이날 역시 이벤트 소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진 여파로 낙폭은 과도한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시장이 현재의 실적 호조를 물량 증가가 아닌 가격 상승에만 의존하는 전형적인 후기 사이클의 징후로 해석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모멘텀 둔화를 경고하고 기대치가 너무 높아 보상 비율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하자 그동안 급등에 부담을 느낀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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