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도 삼킨 '삼전닉스'…분산효과 사라지며 변동성 뇌관으로
'삼전닉스' ETF수익률·자금유입 상위권 싹쓸이
"리밸런싱 과정에서 쏠림 강세 약해질 가능성"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반도체주의 독무대가 됐다. ETF 특유의 분산 효과는 희석되고 두 종목의 수급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어 증시 변동성을 키울 뇌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ETF 자금유입 10위권 종목 중 6개 종목이 '삼전닉스'를 절반 넘게 편입한 상품이었다.
이날 기준 국내 ETF 중 삼성전자를 담은 ETF는 231개로 총 편입금액은 62조 9837억 원에 달했다. 시총 대비 3.05%에 달하는 규모다. SK하이닉스 관련 ETF는 215종목으로 편입금액은 총 69조 6942억 원, 시총 대비 3.35%로 집계됐다.
수익률 상위권도 '삼전닉스' 관련 ETF가 싹쓸이했다. 반도체와 코스피 지수 레버리지 관련 상품이 상위권을 독차지하며 독보적 강세를 증명했다.
이에 운용업계도 '삼전닉스'에 집약된 상품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연초 이후 2조 5863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며 1위를 기록한 'SOL AI반도체 TOP2플러스'는 이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를 60% 이상 편입했다. 삼성전자의 상대적 약세로 비중이 16%대로 하락하긴 했지만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역시 자금유입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운용업계 효자 상품이 됐다.
문제는 이런 수급 쏠림이 변동성을 키우는 촉매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ETF 시장이 500조 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코스피 내 미치는 수급 영향이 커졌다. 반면, 분산효과는 희석되고 '삼전닉스'에 자금이 쏠리면서 변동성을 좌우하는 시한폭탄이 된 셈이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경우 분산효과는 '제로'(0)이면서 선물옵션 거래를 동반헤 시장 영향력은 더 강하다.
코스피 내 '삼전닉스'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6월초 52%대에서 이날 종가 기준 58%다. 이날은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 시총을 역전하며 극에 달한 과열을 방증했다.
향후 시나리오는 두 갈래로 나뉜다. 반도체주 '포모'가 계속돼 개인 자금이 몰리며 쏠림 강세가 이어지는 것과, 단기 과열 국면에 접어든 만큼 타업종으로의 순환매 양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추세를 예단할 수 없는 개별종목 수급과 달리 ETF 운용 특성상 극에 달한 시장 내 '삼전닉스'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기계적인 리밸런싱 과정에서 쏠림이 다소 잠잠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ETF 리밸런싱 과정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모멘텀이 높았던 종목에서 비중조절이 일어난 모습"이라며 "리밸런싱 과정에서 반도체 소부장, 로봇 등 코스닥 테마주 강세 수급으로 종목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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