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3.8% 금리 인하 기대 '찬물'…환율 1490원도 뚫어

美 4월 CPI, 3.8% 상승해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
美 10년물 국채금리 4.5% 상회…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5.12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됐고, 달러·원 환율은 재차 1490원선을 돌파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거래 종가보다 3.9원 오른 1493.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2.8% 오르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 공급 불안 우려가 확대됐고,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서비스 물가와 주거비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를 상회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으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30% 수준까지 올랐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유가 급등은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8.298까지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를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CPI 충격과 미·이란 협상 교착에 따른 유가 상승이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까지 더해져 환율 상승 압력이 우세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와 고유가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다만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지속 기대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외환당국 경계감은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om@news1.kr